2009년의 밀리, 2010년의 밀리

2010. 11. 10. 10:44Akaunr Story/2010 Akaunr





























 2010년의 밀리







2009년의 밀리


그리고...






2001년의 밀리




  20009년의 밀리는 조용하고, 말수가 없었는데, 2010년의 밀리는 아주 달라져 나를 조금 당황케 했다.  말도 잘하고(알아들을 순 없지만), 장난도 잘 치고, 지붕 위를 뛰어다니고 완전히 개구쟁이 밀리로 기억된다. 
  2001년의 델리에서 태어난 밀리는, 실직을하고 집세를 내지 못해 결국은 고향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고 전하는 가족(월 1500루피 수입이었다고 들었다.)을 따라 2003년 아코르로 돌아왔다.  델리에서 생활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몇 장 남겨진 사진으로만 남아 있는 어린시절이라고 내게 보여줬다. 몇 가지 사진을 내게 보여줬다. 마치 친한 친구집에 가면 어린시절 자신의 앨범으로 보여주듯 자신의 어린시절과 가족들의 옛 모습이 담긴 정감 어린 사진을 보았던 것이다.
 
  일전에 언급했던 인도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학비차이는 10배 이상이다.  아코르 마을에는 각각 한 학교씩 있는데, 사립학교는 월 500루피의 학비, 공립학교는 30루피 정도이다.  학급당 사립학교는 20-30명 내외지만 공립학교는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다.  공립학교는 선생의 수도 턱없이 부족하여,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던 장면도 목격했다.  교실이라곤 다 쓰러져가는 건물, 책상은 8학년 아이들의 작은 교실에만 존재한다.(지난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관련 사진도 보실 수 있습니다.)  책상보단 엎드려 힌디어 쓰기를 하는 것이 편하다던 아이들, 아니 책상이 오히려 어색한 아이들..
  그렇게 성장하면, 아이들의 미래는 거의 정해져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한다.  15-6세부터 여자아이들은 시집갈 준비를 하고 또 그렇게 평범한 인도 시골의 아낙으로 삶을 살아야한다는 운명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한다는 것이다. 내 인도인 친구 키쇼르(밀리의 아버지)는 "7년 뒤면, 밀리도 결혼할꺼야, 그때 올수 있겠지?"라는 말이 왜이리 가슴을 저미던지...

  온갖 요란을 떨며 내일이면 G20이 시작된다고 한다.  그 나라중에 인도도 속해있다.  뉴스에서 오바마는 인도가 상임이사국에 드는 것을 지지한다고 하는 소식도 접했다.  온갖 거품덩어리의 세상이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인도도 한국도 혹은 다른 나라도,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고 있는건 아닌지라는 생각이 씁쓸해진다.  강자라면 강자답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