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0. 08:30ㆍ일상다반사
아코르에 어둠이 내린다. 분주했던 낮 동안의 열기들이 하나둘씩 각자의 보금자리로 향한다.
번민과 외로움은 늘 해질녘의 쓸쓸함으로 돌아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주어진 운명과 같은 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코르에서 그 생각은 여트막한 생각 저편으로 넘길 수 있었다.
외형적으로 아코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무언가가 있었다.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며 눈에 보이는 것만을 생각하고, 가지려 하고, 집착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아닐까?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추구하려고 노력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고 한다.
결국 늘 자신의 행복은 타인과 비교하게 되고 불안하며 자신 속에 있는 행복의 원천을 무시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행복의 조건을 획일화하고 싶어하는 만큼 어리석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는 현재의 마음속을 들여다봐야 한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도 없기에 바로 오늘 바로 지금 자신으로부터
사소하고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 더 나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닐는지.
아코르에는 우리가 살아가며 잠시 잊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있었다.
당신의 사소한 울림으로부터.
앞이 보이지 않은 안개가 자욱이 깔린 계절의 새벽녘이었다.
그리고 3년.
언제나 아코르로 가는 길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녔다.
아코르는 어린 시절 찰과상에 바르던 빨간약을 발라주는 것과 같았던 것이다.
현재의 자신에게 아무 목적도 가지지 못했던 상처 받은 영혼을 위한 치유의 행복이라는 선물과도 같았던 것이다.
그 선물은 마치 수많은 열쇠가 묶인 열쇠꾸러미 하나를 건네받은 것 같았다.
그 수 많은 열쇠 중에서 무엇이 행복을 열 수 있는 열쇠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쩌면 그 모든 열쇠가 행복의 문을 열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분명한 건 작은 것에도 감사함과 행복을 느끼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 안에 있어 행복하다.
책임이라는 것을 의무로 생각한다면 부담이라는 두려움이 찾아오지만, 책임을 권리로 생각한다면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설렘이 먼저 다가온다.
◆전시정보
2013. 3. 29 ~ 2013. 4. 14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3가 54-39 2층02 2678 6780
F L A T F I C 갤러리
이병곤 두번째 개인전
아코르 사진전 수익금은 전 세계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유니세프에 기부됩니다.
◆찾아 오시는 길
◆추신
여러분께서 만들어주셨습니다. 여러분께서 응원해주셨습니다. 여러분이 관심가져주셨습니다. 여러분이 사랑해주셨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해주셨습니다.
고마웠고, 고맙고, 고마울 것입니다.
추천해주신 사진은 더 많으나 지면 할애 관계로 9장만 보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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