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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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야?
밀리야? 그렇게 물으면 언제나 응? 하고 돌아보던 너였지.이제 삼촌이 너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포기하려해.4년이란 시간동안 너에게 많은 말을 했고, 너를 꼭 내 집에 데려와서 저녁 7시가 넘어도 밝다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었어.어떤 노력과 발버둥도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아무것도 허락되지 않았어.미안해 밀리야.삼촌? 꼬레아? 미? 고? 라고 하던 너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어버렸어. 이제 삼촌이 포기한거야. 지금이면 꿈나라에 허우적되고 있을 너에게 삼촌이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니?밀리야.미안하다. 삼촌이 많이 미안해. 지금이면 그곳은 많이 더울테고 또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 되었겠지?이곳은 따스함이 내려 앉은 봄이야. 밀리야. 혼자 뒤에서 울지말고 ... 라는 말을 이제 못하겠다.얼마나 울어야 할까? 삼촌..
2012.04.19 -
2011년의 밀리 그리고... @아코르 2011
사람들이 물었지요. 왜 아코르에 온 것인지, 왜 아코르에 가는 것인지... "그냥 거기에 밀리가 있기 때문에!"라고 대답했었지요. 아마 맞을 것이에요. 사실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세상을 살아가는 현재에서, 제가 느끼는 세상은 아직 많이 어둡거든요. 늘 약한 것은 강한 것의 그늘지게 됩니다. 그것은 빛을 독점하는 원리와 같은 것이지요. 예를들어 누군가에게 '너는 이러하니까 여기까지만 해야해.' 라고 한다면, 얼마나 상처가 되겠습니까? 공정하고 열린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해주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도전가치가 많이 존재하며 또 그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곳이 바로 아코르였습니다. 저의 현실도 밝은 편은 아..
2011.12.31 -
밀리, 아직 다 못한 이야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코르에는 전기 수급이 좋지 못해, 티비를 늘 볼 수가 없지요. 아침나절 인도 비하르 아코르 마을에 전기가 잠시 들어왔었나 봅니다. 전 세계로 타전된 서울의 물난리 소식이 전달이 되었나 봐요. 그리곤 전화를 계속했답니다. 그리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서울 물난리 소식을 접했고, 그리곤 걱정이 돼, 바로 전화를 했답니다. 먹먹해지는 가슴이었습니다.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해야 할 것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전화 한 통에 잠시 그때로 돌아가 보고 싶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였지요. 그들과 2달간 함께 지냈지요. 날씨는 무척이나 더웠고, 몬순 시기라 비도 장난 아니게 퍼부었거든요. 아무튼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다시 그때의 사진을 열어봅니다. 그리고 다시 머리속은 그때의 기억으..
2011.07.29 -
2009년의 밀리, 2010년의 밀리
2010년의 밀리 2009년의 밀리 그리고... 2001년의 밀리 20009년의 밀리는 조용하고, 말수가 없었는데, 2010년의 밀리는 아주 달라져 나를 조금 당황케 했다. 말도 잘하고(알아들을 순 없지만), 장난도 잘 치고, 지붕 위를 뛰어다니고 완전히 개구쟁이 밀리로 기억된다. 2001년의 델리에서 태어난 밀리는, 실직을하고 집세를 내지 못해 결국은 고향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고 전하는 가족(월 1500루피 수입이었다고 들었다.)을 따라 2003년 아코르로 돌아왔다. 델리에서 생활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몇 장 남겨진 사진으로만 남아 있는 어린시절이라고 내게 보여줬다. 몇 가지 사진을 내게 보여줬다. 마치 친한 친구집에 가면 어린시절 자신의 앨범으로 보여주듯 자신의 어린시절과 가족들의 옛 모습이 담..
2010.11.10 -
Akaunr(아코르)의 작은 소녀, 밀리
눈물이 묻어 날 것만 같은, 네 눈속에 늘 내가 존재하기를 바라는 나. 내가 너를 부르면, 너는 늘 눈물이 묻어 날 것만 같은 네 두 눈과 네 목소리로 대답하는 너. 아직 추억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많이 가버린, 늘 함께 일 수는 없는 현실... 내가 떠나던 전 날, 그렇게 울던 그 모습을 지울 수 없었고, 차마 같이 울어줄 수 없어 한동안 아무도 없는 깊은 숲에서 몰래 나도 울었다. 그 모습이 그리워 다시 찾고 싶은 날에는 내가 몰래 울었던 그 비슷한 숲에서 또 몰래 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직 나의 위로가 필요한 너... 밀리야? 짧았던 만남의 순간이 너와 나의 영원한 만남이 될것이야. 나는 늘 만나러 보러 갈 것야, 아직 다른 세상을 보지 못한 너에게, 나라는 존재가 늘 신선하게 다가왔 듯 네게 또..
2010.11.02 -
사랑을 건내 준 사람
아직은 나의 작은 위로가 필요할텐데... 그때 그렇게 울던 네 모습이 자꾸 사라지지 않아. 어찌하면 좋을까? 내가 네게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기대도 하지 않겠지만 네가 자꾸 울까봐 걱정이구나. 그래도, 씩씩하게 늠름하게 잘 지내고 있어. 나도 그럴테니... 언젠가 언제가 또 내가 네게 다가가 네 눈물을 닦아줄테니... 넌 내게 아주 소중한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주었으니까...
201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