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d700(38)
-
[낯선, 라플란드] Story 2. 라플란드의 숲 그리고 첫만남
시계는 10시를 가리킨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암흑과 같은 이른 새벽 시간과 같다. 아무도 없는, 인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저 혹독한 찬공기만 나의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적막감이 흐른다. 추위와 적막감은 내 가슴 속으로 엄습해 오며 이유없는 쓸쓸함이 찾아온다. 살아온 짧은 시간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눈물 한방울이 내린다. 떨어졌던 눈물 한방울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길 소망해본다. 다시 기쁨과 축복의 일부가 되어 세상에 뿌려지길 소망해본다. 걷는다. 여전히 나는 눈속을 거닐고 있는 것이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았다. 저 멀리서 나를 응시하는 시선을 느낀다. 낯선 시선이다. 순록이다. 놈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그것에 재빨리 대응이라도 하듯 나도 쳐다본다. 아주 멀리 있지만 생명체는 나와 순록 뿐..
2011.04.26 -
풍경 그리고 꿈...
꿈 없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원대한 꿈 하나쯤은 있었을 테지. 커다란 바다를 맞닥뜨리고 앞으로 헤쳐나가며 이루어야 했었을 꿈. 정말 알 수가 없었어. 그리고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지. 가끔은 그렇게 꿈을 함께 했던 이들과 서로 의지하기도 하며, 또한 경쟁을 해야 했지. 가끔 멈춰야 했을 때도 있었지. 아무도 길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그럴싸한 핑계로... 쉬운 길을 택하려 했을까? 늘 정해진 이정표대로만 향했던 건 아니었을까? 나는 망망대해를 거쳐 원하던 그곳으로 갈 수 있을 거라며 원망에 사로잡혀야 했었어. 또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았어.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에 대해 늘 고민했어야 했지. 결국 명확한 답은 아직도 몰라. 어쩌면 영원히 미제로 남을지도 모르겠어. 더디지만,..
2011.04.25 -
[낯선, 라플란드] 라플란드의 관문, 로바니에미
낯선, 라플란드의 관문. "로바니에미(Rovaniemi)" 핀란드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1000여km 떨어진 곳, 라플란드의 주도, 산타할아버지가 살아가는 곳, 북극권의 경계등이 로바니에미를 대표하는 수식어들이다. 기차로 헬싱키에서 12여시간 처음 로바니에미를 밟았을때 감회는 새로웠다. 이제 본격적으로 북극권으로 들어가기 전의 설레임이라고 할까? 이제 현실은 잠시 잊어버리고 나만의 동심으로 나만의 감성으로 라플란드를 걸어볼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몸시 추웠던, 모든 것이 얼어붙은 듯 겨울, 새근 새근 잠들어 있던 내게 살며시 선물을 놓고 갔던 산타 할아버지. 어린시절, 그 산타 할아버지를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던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산타할아버지는 부모님이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우리의 마음속 산타할..
2011.04.12 -
[낯선, 라플란드] prologue, 라플란드로 가는 길.
라플란드 가는 길. 라플란드는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러시아를 걸쳐 있다. 그 중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는 핀란드에서 부터 스웨덴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북극권안에 포함되어 있는 이 곳은 평균 온도 -25도를 밑돌고, 인구밀도가 그리 높지 않은 곳이다. 언제나 눈으로 뒤덮혀 있는 이 곳을 떠다니는 것은 우주의 어느 한 작은 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문득 아주 오래전 읽던 동화책이 떠오르던 겨울이었다. 어른이 되어서 동화를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동화 같은 일들은 현실에 일어나지 않은 다는 이유이다. 그때의 꿈과 이상은 그렇게 현실에 묻혀버렸나보다. 하지만 나는 다시 동화책을 펼쳐보았다. "눈의 여왕은 라플란드에 살고 있단다." 동화속에 강렬했던 그 한마디, 그리고 그곳으로 ..
2011.04.07 -
핀란드 앞바다, 수오멘린나.
핀란드 앞바다, 수오멘린나. # # # # # # # # # # # #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하늘은 잿빛으로 물들었다. 세상은 온통 하얀 눈으로 뒤엉켜있었다. 배를 타고 20여분, 오래된 요새 수오멘린나로 들어선 것이다. 6개의 섬을 하나로 묶어 요새로 건설된 이 곳은 1991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수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을 수오멘린나로 이끌게 한다. 한때는 생과 사를 넘나들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던 이 곳은, 지금은 평온하고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재탄생했다. 온세상이 하얀빛깔 눈으로 뒤덮힌 한겨울에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아, 천천히 걸어보는 수오멘린나는 전쟁의 상흔, 관광객으로 인한 복잡함 보다는 고요하고 평화로움을 떠올리게 해준다. 평화로운 수오멘린나를 걷고 있는 ..
2011.03.25 -
꿈에...
평범하지요. 누구나 도란도란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꿈은 각자가 다릅니다. 그래서 힘이 들때면 그 모르는 절대자에게 의지하지요. 의지해서 물질적 풍요가 아닌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면 그것이 최고이겠지요. 하지만, 결국 스스로가 답을 내고 스스로가 결론을 내야 합니다. 우리는 늘 같은 테투리에서 누구보다 앞서가고 싶어하지요. 1천만원을 가진사람은 1억을 꿈꾸며 자신의 역량을 끓어넣듯, 삶은 길면 길다고 하지만, 짧은 삶이에요. 돈의 우위가 아닌닌,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은 언제나 돈만 향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요. 돈을 벌려면, 상대에게 거짓말도 해가며, 상대를 짓누르고 일어서야 벌 수 있는게 돈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바쁘지만, 제가 읽고 있는 책중에 "불안"이란 책..
2011.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