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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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이젠의 노동자들
가와이젠의 노동자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외로운 화산 분화구가 존재한다. 많은 관광객이 브로모 화산을 둘러보고 발리로 가는 길 목에 가와이젠이 존재한다. 아침 9시면 그 많던 관광객은 사라지고 유황 광부들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구에게는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지만, 현지 노동자에게는 고통의 상징으로 불리는 가와이젠, 유일한 생계 수단을 제공하는 일터인 것이다. 화산으로 인해 나오는 유황은 이 곳 사람들의 절박한 생계를 해결 해주고 있다. 약 80-90kg의 유황 한 바구니의 가격은 한화로 3500원 내외. 하루 두 번 약 3000m 고지를 오르고 내리면 7000원 정도의 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길게는 40년간 유황을 캐기 위해 유황 가스 속으로 들어가야 했고, 무거운 유황을 어께에 ..
2012.01.25 -
[낯선, 라플란드] Story 2. 라플란드의 숲 그리고 첫만남
시계는 10시를 가리킨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암흑과 같은 이른 새벽 시간과 같다. 아무도 없는, 인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저 혹독한 찬공기만 나의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적막감이 흐른다. 추위와 적막감은 내 가슴 속으로 엄습해 오며 이유없는 쓸쓸함이 찾아온다. 살아온 짧은 시간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눈물 한방울이 내린다. 떨어졌던 눈물 한방울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길 소망해본다. 다시 기쁨과 축복의 일부가 되어 세상에 뿌려지길 소망해본다. 걷는다. 여전히 나는 눈속을 거닐고 있는 것이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았다. 저 멀리서 나를 응시하는 시선을 느낀다. 낯선 시선이다. 순록이다. 놈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그것에 재빨리 대응이라도 하듯 나도 쳐다본다. 아주 멀리 있지만 생명체는 나와 순록 뿐..
201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