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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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앞에 용감할 수 있어요?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을때 비행기가 보이거든 손을 흔들어 주세요. 떠나는 자에게 축복을 남아있는 자에게 위로를 위해서요. 다시 가슴이 뛸때 조금더 여유로운 웃음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행복은 관계에서 시작해서 관계에서 끝을 맺습니다. 지금 함께인 가족, 친구, 연인 모두 우리는 관계라는 연결로 이루어져 있죠. 그 안에서 우리의 진실된 행복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 사실들이 그것을 훼손하려 하죠. 하지만, 진실은 변하지 않듯 우리의 행복은 관계 안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요. 철저히 혼자였던 라플란드, 새로운 세상을 보았고 눈앞에 펼쳐지는 오로라가 마냥 신기했고 '내가 이런 풍경을 볼 수 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지요. 그건 사실에오는 행복이었어요. 이내 오로라가 익숙해지면, 아무 감흥이 없..
2012.03.25 -
오래되던 날 #마지막편
한 차례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지. 주섬 주섬 옷을 입고 비오는 거리를 나섰어. 별 것 없는 일상에 비가 나즈막히 땅으로 내려앉은 것이 뭘 그리 분란스럽게도 마음을 떨리게 하는지 속된 말로 나도 이제 나이가 많이 먹었나봐. 교복을 막 멋어던지고 만나왔던 그때의 너도 내게 없었느니... 일본식 모양을 띄고 있는 바에 앉아 적응되지 않는 형태로 대파가 잔뜩 들어간 짬뽕을 허기로 달래기 위해 허겁지겁 먹고 나왔으며, 너와 나의 추억은 존재하지 않는 거리로 거닐었어. 한 참을 걷다가 스스로의 풀에 지쳐버려 익숙한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하염없이 울수 없는 감정으로 비오는 창밖의 거리만 응시했어. 가끔 무념으로 살고 싶은 이상이 실현되고 있는 순간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머리속의 생각들은 한 차례도 ..
2012.03.24 -
두가지의 충고
1. 서두르다 잃어버린 인도의 동북부. 다르질링이란 도시는 차 생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인도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면들을 볼 수 있었다. 해발고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살인적인 인도의 여름 날씨 속에도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새로운 인도를 만난다는 건 사실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 들고 그와 함께 길을 나섰다. 부산했던 다르질링 걷다가 그를 잃어버렸다. 아직 우리가 묵을 숙소도 정하지 못하고 인파가 북적거려 되는 그 다르질링의 거리에서. 그리고 택시 기사가 내게 흥정을 걸어온다. "네가 묵을 호텔로 데려다 주고, 내일 새벽 타이거 힐로 픽업서비스까지 할게요. 1000루피 주세요." 어처구니없는 가격을 부른 그와 나는 실랑이를 하고 있었고, 멀리서 내 친구..
2012.03.23 -
클레멘타인
"In a cavern, in a canyon Excavating for a mine Lived a miner forty-niner And his daughter, Clementine Oh, my darling, oh, my darling Oh, my darling Clementine You are lost and gone forever Dreadful sorry, Clementine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있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애비 혼자두고 영영어디 갔느냐" 어린 시절이었다. 알파벳도 잘 기억을 못할 만큼 배움이 짧았던 어머니는 내 귓가에 대고 늘 이 노래를 불러주고 꼭 안아주셨다. 영어로 한 번, 한국어로 한 번. 그렇게 마치..
2012.03.21 -
바다는 나의 운명, 인도 피싱빌리지의 아침풍경
1. 해가 뜨지 않은 시각이었지만, 새벽녘 해변의 분주함은 낮의 그것과 달랐다. 게슴츠레 뜬 눈으로 부랴부랴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메고 백사장을 향해 내달렸다. 더운 날씨였지만 푸르른 여명 속의 바닷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줄 여유도 만끽할 수 없었다. '벌써 일을 시작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은 잠시. 걸어야 하는 길은 해뜨지 않은 시각치곤 꽤 멀었기에 그들을 향해 달려야만 했다. 백사장에 널려진 인분을 피해서... 희끗하게 보이는 먼바다에는 여전히 조업 중이었고, 밤을 새워 조업을 마친 어부들은 이미 그물을 정리하고 있었다. 인도 동부 해안 피싱빌리지는 요상한 인도의 혼돈과 같이 걷잡을 수 없었다. 새벽에 조업을 마치는 팀과 곧 바다로 나가는 팀이 교대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산한 새벽 속에 ..
2012.03.20 -
따스한 봄날의 오후
한 차례 봄을 재촉하는 부슬비가 밤새 추적추적 내렸다. 여전히 가시지 않은 수분의 입자들은 꽤 옅은 층을 이루고 있던 오후. 쓸려버린 듯한 비로 겨울의 기운이 완연히 사라지고, 따스함이 절로 느껴지는 봄날의 오후가 흐르던 날이었다. 간밤에 내린 비로
2012.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