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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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라플란드] prologue, 라플란드로 가는 길.
라플란드 가는 길. 라플란드는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러시아를 걸쳐 있다. 그 중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는 핀란드에서 부터 스웨덴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북극권안에 포함되어 있는 이 곳은 평균 온도 -25도를 밑돌고, 인구밀도가 그리 높지 않은 곳이다. 언제나 눈으로 뒤덮혀 있는 이 곳을 떠다니는 것은 우주의 어느 한 작은 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문득 아주 오래전 읽던 동화책이 떠오르던 겨울이었다. 어른이 되어서 동화를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동화 같은 일들은 현실에 일어나지 않은 다는 이유이다. 그때의 꿈과 이상은 그렇게 현실에 묻혀버렸나보다. 하지만 나는 다시 동화책을 펼쳐보았다. "눈의 여왕은 라플란드에 살고 있단다." 동화속에 강렬했던 그 한마디, 그리고 그곳으로 ..
2011.04.07 -
생에 처음, 나를 위한 Activity
아직 못 가본 나라가 많지만, 꽤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뭔가를 즐겨본 적이 없습니다. 투어비용도 만만치 않거니와 일정상 사진을 찍어야한다는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 여행이 거의 끝나갑니다. 요즘은 와이파이(Wifi)란 놈 때문에 어딜가도 인터넷 사용이 수월해서 좋네요. 그래서 SNS도 재미나게 하며 외로움도 달래고, 가끔 이렇게 블로그에 뭔가를 올릴 수 도 있고 말이에요.(사진 한장 로딩하는데 아마 1분이상 걸립니다. 속도는 빠르지 않아요.) 넉넉한 예산이었다면, 좋은 곳에 가서 맛난 식사도 하며, 편안하게 차를 대절하거나 가이드를 대동하고 이곳 저곳 좋은 곳을 안내 해달라며 사진을 찍는 다면 훨씬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틀림 없습니다. 헝그리 정신으로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한..
2011.02.12 -
엄마, 미안해요.
엄마, 미안해. 돌아가신 후, 한번도 명절과 제사를 빠트린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됐네요. 어떻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요. 지금 난, 북극해를 마주하고 있어요. 3년전 엄마가 내게 준 선물이 있었지요. 결국 잃어버렸지만... 그때 다 하지 못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을지 몰라요. 여기에 오면, 잃어버린 것들을 찾을 수 있을까 하고 막연히 왔어요. 그래서, 이번 설에는 인사도 못했네요. 엄마, 이제 여행을 그만하려해요. 2년이 되었나요? 처음 시작하려고 했을때, 무모하다, 어리석은 짓이다며 사람들이 손가락질 했지요. 하지만, 그 약속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어리석고 무모한 짓이었을지 몰라도 말이지요. 나도 아닌 어떤 이유로 잃어버리게 되었지만, 원망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것이 ..
201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