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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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해보자.
올해 초, 요르단을 기점으로 호주등 계속 업무와 관련된 촬영만 진행되었다.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보자.혼자 시작되는 여정이 참 오랜만이다.떨리는 가슴을 어찌 가만히 있으라라고 할 수 있을까? 블로그도 스멀스멀 다시?!
2014.10.23 -
공감 여행,
새로운 것들에 대한 갈망의 호기심으로부터, 우연히 너를 만났었던 그 순간이었을 거야, 그렇게 고개 돌려 문득 만나는 풍경에 감사했던 마음처럼, 그런 우리의 공감 여행,
2014.06.25 -
행복의 조건
그 날. 길을 떠나온지 며칠 째 비가내리지 않았지만 그 높은 호수에는 비가 내릴 조짐이 보였다. 날렵하게 생긴 배를 통째 빌려 타고 해가 떠오르기 전에 출발했다. 어둑했던 그 호숫가 위의 하늘은 내 마음의 걱정을 만들어 두기에 충분했던 시간이었다.멀리 구름 위로 보일랑 말랑 하던 해는 구름의 기운에 짓눌려 결국 그 모습을 내게 보여주지 못했고, 비라는 슬픔의 대변자에게 오늘이라는 시간 앞에 드러내지 못하는 줄로 알았다. 내가 탔던 배는 사람의 힘과 비견되지 않은 마력으로 환산 할 수 있는 강력한 일본산 엔진을 장착한 기계 그 자체였다. 그 기계는 지름이 20여km나 되는 인레 호수 곳곳으로 나를 안내했지만, 내 마음은 편치 못했다. 날씨도 음산했고, 흩날리는 빗방울이 마음 한 구석을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
2012.11.20 -
애정의 조건
애정의 조건. 제목을 정한 후 무언가를 써내려가야 하기에 너무도 어려움을 느낍니다. 결국 진솔함이 답이겠지요.여행이 끝날 즈음이었어요. 달라라는 곳으로 배를 타고 떠났고 수 많은 관광 가이드겸 자전거꾼들에게 시름을 해야했습니다.달라에서 저는 제2의 아코르를 찾으로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얀마라르는 나라가 너무 폐쇄적이었고 개방된 곳만 허락했기 때문이었습니다.그런데 한 자전거꾼이 제게 그러더군요. "태풍으로 인해 100여명의 목숨을 잃었고, 이 곳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소개해줄께. 어때?" 라고 말이죠. 그 가이드겸 자전거 꾼은 그곳으로 열심히 페달을 굴렸습니다. 결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폐쇄적이고 거짓으로 사람에게 혼돈을 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솔직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12.10.29 -
엄마의 마음
여행이 지겨워 질 무렵이었다. 미얀마의 불상들이 비슷하면서 달랐고, 어쩌면 내 여행도 비슷하면서 다른 그런 여행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미얀마 북부 바간의 어느 불탑을 둘러보던 아주 무더운 날이었다. 아침부터 내리던 뜨거운 태양빛을 피해 발바닥에 물집이 들 정도였던 날. 그 뜨거움이 두려워 나는 그늘로 나를 숨겼다.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연신 훔치며 불상을 바라보고 있었다.한 중년이 넘은 듯한 나의 여인이 불상을 향해 두손을 꼭 맞잡고 지긋이 눈을 감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그때까지 성당, 절등 종교적 장소에 의례 있는 흔한 풍경이었기에 별 관심이 없었다. 시간이 얼마지 지나지 않아 그 작은 아이가 그녀에게 뛰어왔다.뜨거웠던 날씨 탓에 연신 그녀의 작은 딸에게 물을 먹이며 땀을 닦..
2012.10.25 -
그 남자
조용히 파도만이 춤추는 바닷가에 단 하나의 희미한 그림자가 멀리서 눈에 들어왔어.가까이 다가가 본 모습은 조금 수척해보이는 한 남자였지.낯선 곳에서 누군가를 따른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와 배짱이 필요해. 물론 상대인 그도 그럴지도 모르겠어.그는 이방인인 나에 대한 경계로 표정은 굳어있었어 하지만 이내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그였지. 나는 그런 그를 조용히 몇 시간을 따라다녔어.파도소리만 무섭게 들려왔고 그의 표정도 좀처럼 풀리지 않았어. 몇 번의 그물질을 하던 그가 결국 다시 그물을 주섬주섬 말아넣고 있었지.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현지어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어.'나 때문에 실패한것인가?' 라는 자책감도 있었지만, 물고기를 잡지 못한 아쉬움이었던 것 같아. 다시 혼자 '결국 포기 한 것인가?'라는 생각..
201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