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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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던 날 #마지막편
한 차례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지. 주섬 주섬 옷을 입고 비오는 거리를 나섰어. 별 것 없는 일상에 비가 나즈막히 땅으로 내려앉은 것이 뭘 그리 분란스럽게도 마음을 떨리게 하는지 속된 말로 나도 이제 나이가 많이 먹었나봐. 교복을 막 멋어던지고 만나왔던 그때의 너도 내게 없었느니... 일본식 모양을 띄고 있는 바에 앉아 적응되지 않는 형태로 대파가 잔뜩 들어간 짬뽕을 허기로 달래기 위해 허겁지겁 먹고 나왔으며, 너와 나의 추억은 존재하지 않는 거리로 거닐었어. 한 참을 걷다가 스스로의 풀에 지쳐버려 익숙한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하염없이 울수 없는 감정으로 비오는 창밖의 거리만 응시했어. 가끔 무념으로 살고 싶은 이상이 실현되고 있는 순간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머리속의 생각들은 한 차례도 ..
2012.03.24 -
비가 옵니다.
꼴까타 하늘에는 비가 온다. 한 없이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한국은 이제 무더운 여름은 지나고 서늘한 가을일테지? 비를 피해가듯 조금은 더위에 대해 쉬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코르에서 보낸 시간도 이제 모두 끝났고, 또 다시 그리움만 잔득 남겨둔 채...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기엔 시간과 나의 능력이 부족하고, 천천히 잠깐 쉬어가며 또 생각의 생각을 이어가야겠다. 지금 비가 오는 것처럼 너의 그 눈물이 더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렇게 울던 너의 눈물을 기억한 채.... PS _ 한가위 늘 풍성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돌아가자 마자 또 여행이 시작되는군요... 여행은 본능이고, 필연적인 행위가 분명한 듯 합니다.
201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