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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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Lapland] 아주 먼 곳으로 부치는 편지 Part.2 마지막 라플란드 이야기
#1. 유럽의 최북단 노드캅 홋카이도에서 시작되었더 나의 젊은 날의 방황으로 기억되리라 믿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한 사람으로서 그렇게 혹독하게 추웠고 외로웠던 그 길이 지나면, 모든 마음의 평화가 다시 올리라 믿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떠났던 라플란드에서 나는 무엇을 가지고 왔을까? 그렇게 찾고 싶었던 카이는 찾았을까?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라플란드 여행이 끝나가던 그때 자그마한 기적은 기적이 아닌 고통이었다. 유럽의 최북단으로 향해 그렇게 외쳤고, 난 아무것도 할 수없는 늪에 다시 빠지진 않았을까 생각했었다. 라플란드. 영원히 내 가슴속에 기억될 그 라플란드. #2. 스웨덴 라플란드에서 만나 라피쉬 #3. 북극의 파리, 트롬쇠 #5. 노르웨이 호닝스버그의 어..
2011.09.03 -
[낯선, 라플란드] Story 3.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어제
Story 3. 다시 해가 뜨지 않은 설전을 걸었다. 어제와 똑같은 풍경 그리고 공기를 가진 것 같은 오늘이지만, 지금 숨 쉬고 있는 시간은 어제가 아닌 오늘이다. 혹시나 기대했다. 어제 본 순록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고... 역시 어제가 아니었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이어폰을 귀에 넣었다. 이어폰을 타고 흐르는 흘러간 가요. 그렇게 지금을 살아가지만, 어제를 기억하고 또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그 시절을 추억하며 나는 과거로의 길을 걷고 있었다. 결국 늘 과거만을 그리워하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시간안에서 행복했던 날들, 잊기 싫은 그 시간들만 늘 그리워 시간을 그렇게 속이고 싶었나 보다. 단순해야 하는데, 다시 복잡해진다. 여전히 시간은 흐르고 있지만, 해가 언제 인사를 건네 올지 전혀 예측할..
2011.05.11 -
핀란드 앞바다, 수오멘린나.
핀란드 앞바다, 수오멘린나. # # # # # # # # # # # #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하늘은 잿빛으로 물들었다. 세상은 온통 하얀 눈으로 뒤엉켜있었다. 배를 타고 20여분, 오래된 요새 수오멘린나로 들어선 것이다. 6개의 섬을 하나로 묶어 요새로 건설된 이 곳은 1991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수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을 수오멘린나로 이끌게 한다. 한때는 생과 사를 넘나들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던 이 곳은, 지금은 평온하고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재탄생했다. 온세상이 하얀빛깔 눈으로 뒤덮힌 한겨울에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아, 천천히 걸어보는 수오멘린나는 전쟁의 상흔, 관광객으로 인한 복잡함 보다는 고요하고 평화로움을 떠올리게 해준다. 평화로운 수오멘린나를 걷고 있는 ..
2011.03.25 -
스톡홀름, 단상
예전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그 시간 속의 너와 함께 있을 뿐이겠지. 우리에게 잠시 일어났던 기적은 너의 기다림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용기였을 뿐이었어. 너는 나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현재 너의 삶을 살며 잠시 나를 잊었을뿐, 어제친구 Zeray이가 유학생활을 한탄하더라구. 그런데 고국에 여자친구가 있다고 했지. 지금은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더군. 하지만, 자기가 옆에 있지 못하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다른 좋은 사람과 만나더라도 어쩔 수 없겠지라고 하더군. 문득, 나도 늘 그 시간속에서 이제 한 발 뒤로 물러나 생각해보니, 꼭 내가 아니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네가 그렇게 아련해진 과거의 기억에 현재를 살 듯, 이제 나도 과거를 되돌아 볼 것이 아..
2011.02.16 -
혼자만의 겨울
늘 혼자 입니다. 결국 다시 또 겨울이 찾아왔네요. 여행을 갈 때, 겨울 여행은 두번째라 혹독하기 만큼 춥네요. 일기 예보는 별로 춥지 않았는데, 산 정상으로 가면, 체감온도가 약 영하 50도 정도라고 하더군요. 엄청난 바람을 몸으로 막아내기엔 역시 저의 내공이 역부족이었습니다. 역시나 카메라도 채 10분을 버티지 못한 채 얼어버리고, 방전 됩니다. 하지만 저만의 노하우?로 열심히 해동시킨 후 몇 셔터를 눌렀지요. 내려와 혼자 얻은 오두막집(사실 호스텔 도미토리룸인데, 아무도 없어 혼자 사용합니다.)에서 장작불을 피워놓고, 혼자 주절 주절 노래도 불러보기도 하고, 또 듣기도 합니다. 역시나 혼자 하는 것은 참 서글프다는 생각이 드네요. (낭만적일 꺼라 생각하지 마십시요. ㅠ.ㅠ) 늘 이제껏 여행 사진이랍..
2011.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