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그럴 수 있나봐.

2011. 2. 1. 04:29여행/포토에세이































그대는 그럴 수 있나 보오...


그대는 이제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보이나 보오.
내 눈에는 아직 아무 것도 보이질 않아, 한 방울의 눈물로 떨어지곤 하오.

그대는 이제 내가 아닌 다른 이의 미소가 필요한가 보오.
내 얼굴에는 아직 편히 웃을 낯이 아니어서, 늘 핀잔을 듣는데 말이오.

그대는 이제 내가 아닌 다른 행복을 찾았나 보오.
내 행복은 언제나 그대였기에, 이토록 불행한데 말이오.

그대는 이제 내가 아닌 다른 꿈을 꾸나보오.
내 꿈에는 아직도 그대가 그대로 머물러 있기에, 조금은 희망이 있었는데 말이오.



어젯밤 그대가 내게 다가 왔소. 그대는 이제 내게 다시 돌아 갈 수 없다며, 울면서 애원했지.
먼저 다가갔던 것도 나였고, 먼저 보낸 것도 나였소. 하지만 뛰는 가슴에, 한번도 그대를 잊어 본적이 없소. 
그대는 그래도 내가 조금은 걱정됐나보오. 이제 그대에 대한 희망도 꿈속의 그대가 원한대로 내려 놓겠소.


사랑이란 무엇이며, 인연이란 무엇이며, 운명이란 무엇인가 말이오.
사랑도 인연도 운명 그 이별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는 말인데 말이오.

그대 잘 가시오.
이 조아린 마음도, 언젠가는 끝이 나리라 믿고 싶소.
 

내 한 방울의 눈물에 그대의 기쁨이,
내 피맺히는 절규에 그대의 행복이,
내 처절한 고통에 그대의 영광이

늘 함께 하길 빌겠소.

그대는 정말 그럴 수 있나 보오...
그대 잘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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