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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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2
어슴푸레한 빛 사이로 깨지 않은 두 눈을 비비고 올랐었어. 한번 즈음은 생각했었어, 늘 오아시스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세상 끝에 혼자 서있게 되면 그것이 두려워 또 다른 망각으로 버텨야만 했겠지. 그래도 어떤 환경 속에서도 나에게 올 너를 알기에, 나는 비록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는 아니더라도 해 질 녘 그 따사로움과 차분함으로 맞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지금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불어오고 있어. 너에게,_페루, 와카치나.
2015.09.02 -
을왕리 선녀바위,
뜻 밖의 일몰,
2014.06.03 -
해질녘 시간은 언제나 외로움이다.
해질녘. 낮 동안 뜨거웠던 열정이 서서히 식어가는 시간이다. 삼삼오오 뛰어놀던 아이들은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어두워진 틈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여행자는 언제나 그렇듯, 해질녘 시간이 가장 외로운 시간이었다. 그때는 딱히 할 일도 없었고, 누구 하나 반겨주는 이가 없었으니까. 하루종일 해변에 앉아 파도만 바라봤던 날도,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던 날도, 숨이 가뿔정도의 고산을 오르던 날도, 카메라를 들고 뭔가에 열중했던 날도... 그렇게 여행의 모든 시간은 외로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일몰 앞에서 주최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들은 평소의 외로움과는 비교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그 날, 그 시간 앞에서...
2011.07.17 -
해질녘, 추억이 떠오르면...[탄도항]
해질녁,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던 아이들 틈 속에 나는 없었어. 혼자 남겨진 그 곳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에잇 재미없어' 쓸쓸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야 했지. 어떤 날은 그 길이 끝까지 혼자였고, 어떤 날은 멀리 아버지가 보였지. 그런 기억은 흘러버린 시간앞에 희미하게만 남아있는 것이겠지. 지금 그런 추억을 간직한 채 그때와 다른 떨어지는 해를 보았어. 같은 태양, 다른 일몰을 보다 희미해져 버린 기억이 선명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어. 그리 쓸쓸하지도 황홀하지도 않은 평범한 일상과 같은 느낌. 철커덕 거리는 셔터소리에 나의 싸구려 사진 한 장이 완성되었는지도 모르지. 그때도 셔터소리는 났었고, 지금도 셔터소리가 들려와. 그래, 그것이 바로 사진이었어. 포토리아에서 함께 사진을 ..
2011.05.30 -
내가 만난 사람들 #.2 (베트남 무이네의 청년들)
해질녘 하루일과를 마치고 모여서 힘차게 배구를 즐기던 청년들... P.S ; 저의 모든 사진은 다음view에 발행되어지고 있으며, 티에디션도 발행됩니다. 처음화면에서 티에디션을 보실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