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추억이 떠오르면...[탄도항]

2011. 5. 30. 01:43여행/포토 Korea


























해질녁,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던 아이들 틈 속에 나는 없었어.
혼자 남겨진 그 곳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에잇 재미없어' 쓸쓸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야 했지.
어떤 날은 그 길이 끝까지 혼자였고, 어떤 날은 멀리 아버지가 보였지. 
그런 기억은 흘러버린 시간앞에 희미하게만 남아있는 것이겠지.

지금 그런 추억을 간직한 채 그때와 다른 떨어지는 해를 보았어.
같은 태양, 다른 일몰을 보다 희미해져 버린 기억이 선명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어.

그리 쓸쓸하지도 황홀하지도 않은 평범한 일상과 같은 느낌.
철커덕 거리는 셔터소리에 나의 싸구려 사진 한 장이 완성되었는지도 모르지.

그때도 셔터소리는 났었고, 지금도 셔터소리가 들려와.



그래, 그것이 바로 사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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