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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일상들

그래 잘 될꺼야(BK 스튜디오를 열다.) 본문

사소함으로부터의 행복/2. 소박한 일상뒤의 눈물

그래 잘 될꺼야(BK 스튜디오를 열다.)

비케이 소울 2012.09.11 07:25

 허름한 간판이 BK 스튜디오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작은 상점. @2011





II. 소박한 일상뒤의 눈물

2. 그래 잘 될꺼야(BK 스튜디오를 열다.) 

카메라로 사진 찍어주는 것외에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내가 현재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일은 사진을 찍는 일을 그들에게 가르쳐주는 일고, 그것 밖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실망도 없지 않았지만, 분명히 무언가가 있을 거란 희망은 늘 품고 있었다. 
그래서 많이 둘러보고 곰곰히 생각한 결과 나는 내 친구에게 사진관 사업을 제의했다. 
돌아온 답은 준비를 위해 모아둔 돈이 없다는 답이었다. 다르게 보면 얼마되지 않는 돈이지만, 한 가정이 먹고 사는 문제의 사활이 걸린 것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이 녹록지 않지만,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란 믿음으로 우리는 그 시간속에서 기다렸다. 그래서 2년을 준비했다. 
한 평 남짓한 가게 하나와 사진관을 위한 준비가 그리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아코르에서 가장 번화가 였더 광장(Chawk)에 작은 가게를 위한 보증금을 마련하고, 
나무로 만든 작은 간이 가게를 만들고 그리고 한국에서 준비한 카메라와 프린터들. 최전선에서 삶을 위한 버팀으로 기다렸던 시간에게 감사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소소하지만 그들에게 큰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광고 수익도 조금 생겼고, 아코르에 관심 같는 분들이 생겨났다. 
그 관심은 그들을 위한 도움을 바뀌었다. 몇 대의 카메라는 한 가정의 희망이었다. 
짧지 않던 시간, 만만치 않았던 준비. 프린터와 카메라를 놓고 작은 두칸(가게)에 
BK스튜디오라고 종이에 쓴 간판을 달았을때 가슴속에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감동을 잊을 수 없다. 
그들은 증명사진 4장을 위해 약 100루피를 소비해야만 했다. 사실 사진값으론 40루피(약 900원)정도지만, 
사진관으로 가기 위한 교통비용이 50루피 이상이 소비된다. 대부분의 아코르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살아가고 있다. 
정부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자신이 아코르에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그 증명에는 꼭 사진이 들어가야 했다. 
우리는 많은 이득보다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 결과 가격적으로 아코르에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BK스튜디오는 증명사진 9장이 35루피, 4장은 20루피로 측정되었다. 그리고 걸어서 촉(Chawk)으로 나오기만 하면 끝이다. 
다른 교통비용이 없었던 것이다. A4용지 몇 장을 복사하기 위한 기회비용은 더 떨어진다. 
A4용지 한 장 복사 비용은 단돈 1루피. 1루피를 지불하기 위해 2-3시간이란 시간과 합승지프나 릭샤 비용으로 
50루피 이상을 지불해야 했기에 여간 불편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기에 아코르 주민들에게 사진과 복사에 대하여 필요이상으로 지출해야만 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가끔 대량이나 혹은 큰 사이즈를 위한 사진이 주문이 들어왔었다. 가진 프린터로는 해결 할 수 없어, 
베니파티나 다른 도시로 나가 인화를 의뢰 하는 방식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오히려 큰 사이즈나 대량 주문은 오히려 손해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직접 베니파티의 작은 스튜디오로가 협상을 했다. 
그가 원하는 스튜디오 촬영법을 가르쳐 주는 조건, 그리고 나의 조건은 아코르 사진의 인화는 모두 반 값으로 측정해달라는 요구였다. 
그는 이 조건들을 흔쾌히 수락했고 어두컴컴한 스튜디오 안을 소개했다. 
두평 남짓 되는 공간 흰색 천으로 뒷배경으로 사용하였고, 백열등으로 조명을 대신한 초라한 스튜디오였다. 
작은 스튜디오안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카메라의 조작법부터 시작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쉽지 않게 나누었다. 
그리고 그에게 다시 한 번 약속을 받으며… 

사실 그동안 아코르의 대다수 사람들은 사진을 위해 비용을 지출할 경제적 시간적 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으나 
BK스튜디오로 인해 저렴한 가격으로 사진을 가지고자 하는 욕구가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마을이나 집안 행사가 있는 날은 언제나 BK스튜디오로 찾아왔고, 비록 적은 이윤이지만 그들이 만족하는 그들의 얼굴에서 좋은 선택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K가 희망에 찬 눈빛으로 내게 말을 건냈다. 
“이제 시작이야… 너도 나도… 우리 그렇게 버텨보자.” 
그래 버티는자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힘들다고 불평 불만을 쏟아내봐야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의 짧은 말 한마디가 내 가슴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PS _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첫번째 고객들이 사진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2011




 첫번째 단체 사진을 의뢰했던 아코르의 어느 브라만 가족들 @2011




 카메라를 주어진 아이들과 어른들. 자신의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들 @2011




 촉 한 구석에 자리잡은  BK Fotografhi???@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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