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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일상들

애정의 조건 본문

여행/보통여행

애정의 조건

비케이 소울 2012.10.29 20:41





애정의 조건. 

제목을 정한 후 무언가를 써내려가야 하기에 너무도 어려움을 느낍니다. 결국 진솔함이 답이겠지요.

여행이 끝날 즈음이었어요. 달라라는 곳으로 배를 타고 떠났고 수 많은 관광 가이드겸 자전거꾼들에게 시름을 해야했습니다.

달라에서 저는 제2의 아코르를 찾으로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얀마라르는 나라가 너무 폐쇄적이었고 개방된 곳만 허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자전거꾼이 제게 그러더군요.


"태풍으로 인해 100여명의 목숨을 잃었고, 이 곳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소개해줄께. 어때?"


라고 말이죠. 그 가이드겸 자전거 꾼은 그곳으로 열심히 페달을 굴렸습니다. 결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폐쇄적이고 거짓으로 사람에게 혼돈을 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솔직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그곳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있더군요.

당황하기도 많이 했습니다. 카메라 한 대 가격이 얼마일까요? 렌즈가 얼마일까요? 

수 백만원이 들어가는 카메라에 진흙을 뭍이고 아무렇지 않은 듯 그들은 그렇게 반응했었습니다.

저 또한 아무렇지 않게 반응했지만 돌아와서 수리를 맞겨야 했을 정도니 장난도 지나치게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한 장에 사람의 진솔함을 담기 위한 제 가치관이 수백만원이 넘어가는 카메라가 고장나게 만들었다고 화를 낼 수 있겠습니까?

고장나면 고장나고 쓰임으로 충분했다면 그 가치는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그 아이들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애정의 조건이라는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처음보는 저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반가움 마음으로 인사를 건내줄 수 있는 그 마음이 고마웠던거지요.


시간이 지나고 다시 사진을 보고 있는 찰나, 애정의 조건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누구나 특별한 삶을 살고 있지만, 제 고모가 팔순입니다. 명절때 고모뵙기가 마음 한 켠에서 쓰라립니다.

그 팔순이 넘으신 고모가 저만 보면 우십니다. 이유를 모랐어요. 왜 그렇게 눈물을 훔치시는지 이해하려해도 아니 이해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팠던 것입니다. 

2011년으로 기억합니다. 고모가 말씀하시더군요.


"네가 이제 짝을 찾고 안정된 가정을 가져야 하지 않겠나? 나는 니만보면 네 애미 애비가 생각나서 눈물이 난다. 야야... 이제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노?

네 조카 봤제?(조카가 저랑 동갑입니다.) 니 가랑 그렇게 핵교 댕길때 니가 얼마나 똑똑하고 공부잘 했노. 그케도 가는 공무원으로 자리잡고 장가 안갔나?

고모가 마지막 소원은 말이다. 내가 저승가가 니 아부지 만났을때 니 아부지한테 '막내 동생아 그래도 내가 니 며느리보고 니 손자보고 왔다'라고 해줘야 않겠나?"


나이가 이제 정도것 들어 늘 이곳 저곳에 선자리도 들어오고 결혼에 대한 압박감이 큽니다. 

하지만 제 고모님께 들었던 말이 오히려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너무 많은 조건을 내걸며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지요. 

어렵다면 어려운 것이고 쉬우면 또 쉬운 것이 우리의 일일진데 스스로를 너무 많이 힘들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생각해보건데 애정의 조건이라는 말은 수 만가지를 이야기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예로 얼마전 트위터에서 나온 글로 독일 여성이 그런 말을 했더군요


'한국 여자들은 한국 남자들이 바람피는 것을 용인해야한다. 왜냐하면 한국 여자는 검사랑 결혼했기 때문이다. 

그 상대가 검사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졌을때 이미 그 결혼은 깨진 것이고 그 검사가 어떤 남자를 만나든 용인해야한다.'


라는 트위터의 글을 본 적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어떤 말을 하기엔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겠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애정의 조건은 없어야만 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거짓없이 신뢰가 가는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것이죠. 돈을 조금 벌면 어떻습니까? 

적어도 그 사람과 함께 있다는 기쁨이 존재하는 걸요? 

능력이 떨어져 사회적으로 자존심을 구겨야 하더라도 나를 믿고 안아주는 사람이 있는데 뭐가 그리 서러울까요?


자신을 가리고 이익을 계산한다면 그건 이미 사랑이 아닙니다.

애정의 조건은 아무 것도 없어야만 한다구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 마음 그대로가 진짜 애정의 조건입니다.

그래요 애정의 조건은 사랑 그대로의 사랑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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