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5. 15:39ㆍ일상다반사
작년이었던 같아요. 캠핑을 갔었지요.
어떤 분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었요. 이런저런 이야기로 캠핑지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살아간다고 했었지요.
그분이 물으시더군요.
"여행을 굉장히 많이 다니셨겠네요. 그럼 우리나라 중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습니까? 어디를 가면 마음이 편해지셨어요?"
준비되어있는 자에게 두 번 고민이란 없습니다.
단번에 말씀드렸어요.
"통영 소매물도요!"
다시 물으시더군요.
"아니 강원도, 울릉도, 제주도등등...좋은 곳 많은데, 왜 거기인가요?"
이유란 없습니다. 가장 그곳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으니까요.
누군가에게 모든 것이 공감되기를 바라는 대답은 아니라 질문 자체가 저에게 초점이 맞춰진 질문이잖아요.
그냥 내가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더 많은 어떤 변명이나 이유를 찾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에요.
소매물도는 거제에서 갈 수도 있고 통영에서 갈 수도 있습니다.
월요일입니다.
전시는 어제로 끝났어요.
손에 꼭 쥐고 놓지 못할 것 같은 마음을 강제로 손이 풀려 놓아버린 느낌이 앞서 먹먹하기도 합니다.
70일간의 기분 좋은 설렘.
끝을 알고 준비하고 있었으나 막상 끝이 도래하니 그런 감정들을 놓기 싫은 뭐 그런 상태라고 할까요?
오후에 늘 가는 뒷동산에 올라 조금 걸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새소리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저만의 아주 작고 소중한 곳입니다.
준비됨이 없는 글쓰기는 언제나 두서가 없네요.
내일부터 저는 다시 걸을 것입니다. 좀 걸어야겠어요.
저는 Walker BK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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