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나의 운명, 인도 피싱빌리지의 아침풍경
1. 해가 뜨지 않은 시각이었지만, 새벽녘 해변의 분주함은 낮의 그것과 달랐다. 게슴츠레 뜬 눈으로 부랴부랴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메고 백사장을 향해 내달렸다. 더운 날씨였지만 푸르른 여명 속의 바닷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줄 여유도 만끽할 수 없었다. '벌써 일을 시작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은 잠시. 걸어야 하는 길은 해뜨지 않은 시각치곤 꽤 멀었기에 그들을 향해 달려야만 했다. 백사장에 널려진 인분을 피해서... 희끗하게 보이는 먼바다에는 여전히 조업 중이었고, 밤을 새워 조업을 마친 어부들은 이미 그물을 정리하고 있었다. 인도 동부 해안 피싱빌리지는 요상한 인도의 혼돈과 같이 걷잡을 수 없었다. 새벽에 조업을 마치는 팀과 곧 바다로 나가는 팀이 교대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산한 새벽 속에 ..
2012.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