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해요.
엄마, 미안해. 돌아가신 후, 한번도 명절과 제사를 빠트린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됐네요. 어떻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요. 지금 난, 북극해를 마주하고 있어요. 3년전 엄마가 내게 준 선물이 있었지요. 결국 잃어버렸지만... 그때 다 하지 못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을지 몰라요. 여기에 오면, 잃어버린 것들을 찾을 수 있을까 하고 막연히 왔어요. 그래서, 이번 설에는 인사도 못했네요. 엄마, 이제 여행을 그만하려해요. 2년이 되었나요? 처음 시작하려고 했을때, 무모하다, 어리석은 짓이다며 사람들이 손가락질 했지요. 하지만, 그 약속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어리석고 무모한 짓이었을지 몰라도 말이지요. 나도 아닌 어떤 이유로 잃어버리게 되었지만, 원망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것이 ..
201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