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 추억 가득.
2011. 4. 2. 23:09ㆍ일상다반사
사진을 찍는 분들을 보면, 무엇을 보고 찍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늘 궁금해 했습니다. 왜 자신을 찍는가? 무엇을 가슴속에 담으며 셔터를 누르고 있을까?
늘 타인에게 궁금했던 점을 제 자신에게 반문을 해 보았습니다.
수많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이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눈으로 보는 장면을 그대로 정지된 프레임안에 담아두고 싶은 욕심, 내가 느끼는 감정과 이성을 함께 영원히 잡아두고 싶은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제 몇시간 후면 서울 마포구에서 약 8여년의 생활을 정리하고 다른 곳으로 떠납니다.
무엇이 가장 기억이 남는가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기쁠때나 힘들때나 언제나 한강이 있었더라구요. 늘 이 앞에서 벗들과 함께 캔맥주도 마시고, 혼자서 땀이 쏟아지도록 달려도 보고..등등, 많은 추억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반추해보니 여기만큼 자주 왔던 곳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셔터소리가 들릴때면 혹시나 지나간 시간이 거짓말같이 되살아나진 않을까라는 섣부른 기대도 품었습니다.
셔터를 눌렀습니다. 너무 짧습니다. 아직 부족한 저인지라, 셔터가 끊기는 그 짧은 시간에 많은 기억과 추억을 위한 시간을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셔터를 길게 눌렀습니다. 같은 셔터를 몇차례 끊었습니다.
하나둘씩 다시 머리속에 떠오릅니다. 여러생각이 교차합니다.
결국 정지된 시간을 담아둘수 없는 현실과 같이 강물도 흘러갑니다. 흘러가는 강물에 이제 한장의 사진이 남았고,
기쁨과 아쉬움의 눈물이 가득한 추억이 남았습니다.
언젠가 다시 또 이 곳을 찾아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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