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던 날 #8

2012. 1. 30. 04:17일상다반사/오래되던 날












하늘에서 내리던 눈송이를 하염없이 세어 본 적이 있는지? 
그건 아마도 수 없이 스쳐지나간 기억을 더듬는 것인지도 몰라.

기억과 추억은 비슷한 것 뿐이지 달라.
때론 스스로의 감정에 도취되어 그것들이 같아 보일때도 있지.
그때 다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세고 있었어. 
끝도 없이 세어보는 눈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찾아오는 서글픔.
시간의 개념이 무너진지 오래였지. 낮일 필요도 밤일 필요도 없었어.
단지 느껴지는 건 경계가 모호한 깊은 겨울.

그 속에서 한 없이 방황하던 스스로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보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
그래서 어디론가 달렸어. 그곳이 어딘지도 모른채 말이지...

그래, 너는 그렇게 너의 길로 잘 가고 있는거야.



오늘도 내릴 듯 내리지 않는 눈송이를 위한 기다림이 너무
오래되던 날.


@홋카이도 비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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