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73)
-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 옵니다.
처음 만난 때를 떠올려 봅니다. 천진난만했던 아이들과 가난했지만 행복해 하던 그들과 작별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예정보단 이르고 결정보단 빠른 시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돌아갈 날을 아는 아이는 표정이 굳어가고 모르는 아이들은 아직 활짝 웃고 있네요.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시간이 길어 배터리가 밥달라고 소리칩니다. 이 글도 포스팅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블로그를 오래 비워 안부 여쭙니다.
2011.12.04 -
오래되던 날 #7
돌그락 돌그락 자갈길을 걸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 남자는 물안개를 참 좋아했지요. 어쩌면 이룰 수 없는 환상을 꿈꾸고 살았는지 몰라요. 그런데, 한 소녀가 그 환상 속을 동행을 했습니다. 그녀는 옆에서 말도 안되는 꿈같은 이야기만 애처롭게 이야기 했습니다. 참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었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걸었습니다. 또 돌그락 돌그락 자갈 소리를 들으며 함께 걸었습니다. 그런데 한 남자가 너무 꿈같은 이야기에 화가 났었나봐요. 그들은 잠시 앉아 마주보며 다시 이야기를 하려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녀는 끝까지 자신의 꿈만 이야기했습니다. 그 남자는 발걸음을 돌아 멍하니 물안개만 쳐다 보았습니다. 그 소녀는 마치 길잃는 사슴처럼 안개만 보고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다시 돌아봐주..
2011.10.04 -
오래되던 날 #6
주르륵 한 차례 비가 내렸다. 그리고 밤이 찾아왔었고, 한 참이 흐른 후 짙은 안개가 찾아왔다. 아침의 상쾌한 공기속으로 다가오던 햇살은 흘러내렸던 빗방울의 흔적을 너스레 지우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두려움이 가득하며, 을씨년 스러운 적막감이 휘몰아치는 그 곳에 한가운데 서있었다. 웃지도 울수도 없는 그 시간 앞에 나는 너무나 작은 존재였고, 또 외로움 한 가운데 서 있으면 너무나 큰 존재가 되었다. 나는 과거를 먹고 살아가고 있다. 기억, 추억, 흔적등등 하지만, 그것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지나가면 또 새로운 것이 덮을 당연한 이치인데, 새로운 것이 나를 뒤덮기엔 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순에 빠져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천천히 보아야만 해. 급하지 않게, 반영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찾기..
2011.09.27 -
오래되던 날 #5
살아가는 날들 속에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빛을 본 적은 그때까지 없었어. 떨리던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 식은 땀을 흘려했었던 것처럼 설마 아닐꺼라 자신을 합리화 시켰었지. 오늘 날아오르던 그 빛은 그때의 너의 투명했던 눈빛과 나의 뜨거운 가슴과 같았었어. 아려한 추억이라 말하기에도 부족한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흘러간 바람 속의 구름처럼 지나갔지. 끝없이 맑은 하늘을 보이기도 답답한 구름이 뒤덮던 날들 속에, 투명한 너의 눈빛을 느껴본지 너무, 오래 되던 날.
2011.09.19 -
오래되던 날 #4
조금은 시간을 거슬러 보려해. 어짜피 모든 것은 상상속에 존재 하는 것이니까. 어떤 말도 내게 아무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때가 있어. 그건 마음 속에서도 양보 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이었을까. 그래, 아주 오래 전 간절히 기도도 하고 하염없이 울어 본 날이 많았지. 하지만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어. 다시 볼 수 있을까하는 그 작은 바람은 언제나 눈물이라는 좌절로 돌아왔지. 그래서 믿음이라는 놈을 믿을 수 없었던 거야. 시간이 흐르고 또 흘렀어. 초침이 째깍째깍 한 바퀴를 돌고, 분침이 성큼성큼 한 바퀴를 돌아, 시간이라는 놈도 믿음이라는 놈과 함께 나를 기다리지 못하고 달려갔어. 어떤 날은 그 놈들을 잡아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작은 존재감도 찾기 힘들때도 있었지. 서운한 마음도, 찢어지는 마..
2011.09.07 -
The 1st Exhibition - Ijen Crater :: The Hard Worker
http://docub.net 첫번째 온라인 사진 전시, Ijen crater를 소개합니다. 사진 보기!!! 가와이젠 사진을 블로그가 아닌 http://docub.net 에서 보여드림을 용서하시고, 몇 번의 클릭으로 여러분께 작은 공감과 감동을 드리고저 노력했습니다. 좋게 봐주시고, 많이 아껴주세요. 감사합니다. BK 드림.
201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