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aunr Story(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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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할까요?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26) 산토스의 누이에게 일어난 일은 바로 결혼 문제였다. 마침 내가 여행하던 날 우리의 상견례와 비슷한 의식이 진행되던 날이 었다. 아직 그녀에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이 자리에서 결정이 나면, 신랑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결혼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신부측에서는 아무 결정권이 없는 샘이다. 신랑측의 어른들은 신부측 집으로 왔을때 거의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간이 좌식 의자, 짜이, 빤, 담배, 식사등의 환대를 받고, 신부가 나고 자라왔던 마을을 둘러보고 최종적으로 신부의 얼굴을 대면 후 결혼이 성사되는지 안되는지 결정한다. 사실 결정되기 전 분위기는 상당히 엄숙하다. 표정들이 모두 굳어있었고, 힌디어로만 대화하기 때문에 나는 전혀 알아들을..
2010.01.11 -
내 이름은 짜파티!!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25)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여행지나 관광지를 가더라도 배고픔을 우선할 수 없다는 농담 같은 말이 있다. 키쇼르가 나를 자신의 마을로 초청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바로 먹거리였다고 한다. 바라나시에서는 원한다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도 있기에 큰 걱정이 되지 않지만, 비하르주의 아코르는 관광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외국 식당은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나의 식생활에 가장 큰 걱정을 했었다. 인도인들은 쌀도 물론 먹지만 짜파티라는 밀가루 전병같은 것으로 야채나 고기등을 싸먹는게 주식이다. 나는 여행을 떠날때마다 절대 한국음식을 먹지 않는다. 사실 많이 그리울때도 있지만, 철저한 현지식만 고집한다. 그것이 조금이라도 그들과 함께 할 수 ..
2010.01.11 -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2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24) 아침은 어디서나 부산하다. 인도의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인도인 처럼 살아가는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의 문제였다. 보이는 곳 모두가 화장실이라고 내게 가르쳐줬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 일찍 안개는 자연 시야막이가 되준다고 했다. 하지만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 볼일을 봐야하는 현실에 조금 마음이 무거웠다. 아침은 특히 여인들에게 바쁜 시간이다. 화장실도 화장실이지만, 여인들에게 유일하게 이른 새벽 시간이 샤워시간이다. 남자들 보다 일찍 일어나 샤워부스없이 칸막이 없이 샤워를 해야하기 때문에 안개낀 아침이 샤워시간이 된다고 말해줬다. 혹 밤에 샤워를 하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인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하고 아..
2010.01.10 -
인도의 학교이야기 2편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23) 그렇다면, 학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어디서 공부를 할까? 배우긴 배우는 걸까? 역시나 등잔 밑이 어두웠다. 어젯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친해진 산토스가 새벽부터 나간다며 후다닥 자다가 뛰쳐나가는 것을 보았다. 잠이 달 깬 상태로 저놈 뭐하는데 이리 일찍 나가지라는 생각으로 눈을 비비며 새벽 찬 공기를 들여마셨다. 우리가 코가 삐뚤어질때까지 마시고 같이 잔 키쇼르의 사랑채 뒷편 바로 산토스의 방이 있었다. 부산한 머리, 술로 인한 두통을 가지고 산토스가 간 곳을 향했다. 그곳은 벌써 아이들이 자리를 펴고 선생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제 내준 숙제를 펴고 산토스에게 내보이며, 채점을 하고 그렇게 벌써 그들의 수업은 시작된 것이다. 키쇼르의 ..
2010.01.08 -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인도의 학교이야기 1편)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22) 어린 시절 나는 무척이나 말썽꾸러기였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가? 어머니가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이신적이 있다. 지금 돌아보면 초등학교 3학년 성적표는 양,가뿐이었다. 그때 하신 말씀이 "엄마 아빠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해서, 이렇게 고생하면서 살고 있다. 너는 어찌 살 것이냐? 니가 살 길은 공부밖에 없다. 기술을 배울래? 아빠 엄마처럼 이렇게 힘들게 살고 싶니?"라는 말이 아직도 내 가슴과 머리속에 화살처럼 밖혀 떠나질 않는다. 천천히 둘러본 것은 사립학교와 공립학교, 그리고 개인교습 세가지였다. 이 아이들의 부모도 그때의 어머니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모가 고생한 것을 대물림 하고 싶지 않는 그 마음, 그래서 이 아이들은 얼마 안되는..
2010.01.07 -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21) 아이들과 길을 걷는 것은 내게 행복이었다. 아코르에 도착하기 전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나를 대할까에 대한 두려움은 낮선 곳으로 간다는 설레임과 늘 함께 했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만나고, 한없이 반겨주는 아코르 마을 어른들을 만나 두려움 눈 녹듯 사라져갔다. 아코르 마을은 도시에서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있다. 기차도 없고, 시내 장터로 가는 버스도 없다. 릭샤를 어렵게 타야만 들어올 수 있었던 오지와 같은 마을이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야채를 키워 자급자족의 형태로 살아가며, 그 중 브라만 계급이나 돈이 있는 아이들만 사립학교를 다닌다. 사립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은 공립학교(Goverment School)를 다니고 있다. 그 ..
2010.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