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르(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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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학교이야기 2편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23) 그렇다면, 학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어디서 공부를 할까? 배우긴 배우는 걸까? 역시나 등잔 밑이 어두웠다. 어젯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친해진 산토스가 새벽부터 나간다며 후다닥 자다가 뛰쳐나가는 것을 보았다. 잠이 달 깬 상태로 저놈 뭐하는데 이리 일찍 나가지라는 생각으로 눈을 비비며 새벽 찬 공기를 들여마셨다. 우리가 코가 삐뚤어질때까지 마시고 같이 잔 키쇼르의 사랑채 뒷편 바로 산토스의 방이 있었다. 부산한 머리, 술로 인한 두통을 가지고 산토스가 간 곳을 향했다. 그곳은 벌써 아이들이 자리를 펴고 선생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제 내준 숙제를 펴고 산토스에게 내보이며, 채점을 하고 그렇게 벌써 그들의 수업은 시작된 것이다. 키쇼르의 ..
2010.01.08 -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21) 아이들과 길을 걷는 것은 내게 행복이었다. 아코르에 도착하기 전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나를 대할까에 대한 두려움은 낮선 곳으로 간다는 설레임과 늘 함께 했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만나고, 한없이 반겨주는 아코르 마을 어른들을 만나 두려움 눈 녹듯 사라져갔다. 아코르 마을은 도시에서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있다. 기차도 없고, 시내 장터로 가는 버스도 없다. 릭샤를 어렵게 타야만 들어올 수 있었던 오지와 같은 마을이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야채를 키워 자급자족의 형태로 살아가며, 그 중 브라만 계급이나 돈이 있는 아이들만 사립학교를 다닌다. 사립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은 공립학교(Goverment School)를 다니고 있다. 그 ..
2010.01.07 -
반갑습니다. 여러분!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19) 반가워요 여러분! 저는 한국에서 온 LEE라고 해요! 라고 첫인사를 하며 만난 동네아이들... 모든 것에 처음이 있듯 그들이 나를 보는 눈빛에는 신기함과 경계심이 같이 녹아 들어있었다. 그들과의 친밀감을 나누기엔 녹록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시종일관 미소로 그들의 경계심을 풀어보려고 노력했지만, 태어나서 외국인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이들이기에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았나 보다. 이 마을에는 10년 전 미국인이 이 마을 처자와 결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미국인은 이 마을을 방문하자마, 그 처자만 데리고 훌쩍 미국으로 떠났다고 한다. 이유는 도저히 이런 곳에서 사람은 살수 없었다는 말을 남기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보는 나를 ..
201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