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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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골의 5일장 그리고 공연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27) 여행이 끝나가던 어느 날 키쇼르는 오늘이 그날이란다. 무슨 날인가 했더니 바로 장날이란다. 교통이 불편한 이 아코르 마을에는 시장이나 외부에서 물건을 팔러 들어오는 날이라고 한다. 일주일에 2번, 화요일과 금요일 장이 서는 날이다. 공립학교 옆 마당 공터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해 모여들었다. 야채, 가축, 옷, 생필품등 수많은 물건들이 진열되어있었고 저마다 필요한 물건을 위해 흥정을 하며 구입하고 있었다. 역시나 악세서리판매는 현저하게 떨어진다. 생존에 우선필요한 먹거리는 1순위 손님들이 넘쳤고, 꼭 필요하지 않을 듯한 미용용품에는 사람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언제나 시장의 풍경은 정겹다. 역시나 한국과 똑같이 장터를 구경하..
2010.01.12 -
결혼 할까요?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26) 산토스의 누이에게 일어난 일은 바로 결혼 문제였다. 마침 내가 여행하던 날 우리의 상견례와 비슷한 의식이 진행되던 날이 었다. 아직 그녀에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이 자리에서 결정이 나면, 신랑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결혼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신부측에서는 아무 결정권이 없는 샘이다. 신랑측의 어른들은 신부측 집으로 왔을때 거의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간이 좌식 의자, 짜이, 빤, 담배, 식사등의 환대를 받고, 신부가 나고 자라왔던 마을을 둘러보고 최종적으로 신부의 얼굴을 대면 후 결혼이 성사되는지 안되는지 결정한다. 사실 결정되기 전 분위기는 상당히 엄숙하다. 표정들이 모두 굳어있었고, 힌디어로만 대화하기 때문에 나는 전혀 알아들을..
2010.01.11 -
인도의 학교이야기 2편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23) 그렇다면, 학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어디서 공부를 할까? 배우긴 배우는 걸까? 역시나 등잔 밑이 어두웠다. 어젯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친해진 산토스가 새벽부터 나간다며 후다닥 자다가 뛰쳐나가는 것을 보았다. 잠이 달 깬 상태로 저놈 뭐하는데 이리 일찍 나가지라는 생각으로 눈을 비비며 새벽 찬 공기를 들여마셨다. 우리가 코가 삐뚤어질때까지 마시고 같이 잔 키쇼르의 사랑채 뒷편 바로 산토스의 방이 있었다. 부산한 머리, 술로 인한 두통을 가지고 산토스가 간 곳을 향했다. 그곳은 벌써 아이들이 자리를 펴고 선생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제 내준 숙제를 펴고 산토스에게 내보이며, 채점을 하고 그렇게 벌써 그들의 수업은 시작된 것이다. 키쇼르의 ..
2010.01.08 -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21) 아이들과 길을 걷는 것은 내게 행복이었다. 아코르에 도착하기 전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나를 대할까에 대한 두려움은 낮선 곳으로 간다는 설레임과 늘 함께 했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만나고, 한없이 반겨주는 아코르 마을 어른들을 만나 두려움 눈 녹듯 사라져갔다. 아코르 마을은 도시에서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있다. 기차도 없고, 시내 장터로 가는 버스도 없다. 릭샤를 어렵게 타야만 들어올 수 있었던 오지와 같은 마을이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야채를 키워 자급자족의 형태로 살아가며, 그 중 브라만 계급이나 돈이 있는 아이들만 사립학교를 다닌다. 사립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은 공립학교(Goverment School)를 다니고 있다. 그 ..
2010.01.07 -
크리켓! 그리고 친구가 되다!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20) 크리킷 방망이를 들고 가는 아이를 따라 간 곳은 한적한 숲속이었다. 그 숲속이 그들의 운동장이었던 것이다. 제법 구실을 갖춰놓고 크리킷을 즐기고 있었다. 역시 이방인이 오니 경기는 중단 되었고, 모두들 나를 향해 시선이 쏠렸다. 내가 크리킷을 해볼 수 있느냐는 제안을 했고, 그들은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소시적 대학에서 축구와 야구 동아리까지 했는데, 크리킷을 못할까?란 생각으로 그들과 똑같이 신발을 벗어 놓고 맨발로 시작하였다.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고, 열심히 던지고, 배트를 휘둘렀다. 아이들은 식스런 식스런!!을 외쳤고, 3번째 공을 멋지게 6런을 날렸다. 물론 투수가 나를 배려해 느린 공을 던졌으나, 공이 느리니 반발력이 없어 6런은 나오지 않았..
2010.01.06 -
반갑습니다. 여러분!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19) 반가워요 여러분! 저는 한국에서 온 LEE라고 해요! 라고 첫인사를 하며 만난 동네아이들... 모든 것에 처음이 있듯 그들이 나를 보는 눈빛에는 신기함과 경계심이 같이 녹아 들어있었다. 그들과의 친밀감을 나누기엔 녹록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시종일관 미소로 그들의 경계심을 풀어보려고 노력했지만, 태어나서 외국인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이들이기에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았나 보다. 이 마을에는 10년 전 미국인이 이 마을 처자와 결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미국인은 이 마을을 방문하자마, 그 처자만 데리고 훌쩍 미국으로 떠났다고 한다. 이유는 도저히 이런 곳에서 사람은 살수 없었다는 말을 남기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보는 나를 ..
201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