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er BK(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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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견디기 힘든 절망 속에서 무언가를 볼 수 있다면, 그건 풍경 속에 투영된 외로운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정해진 곳을 찾아다니는 길보다는, 정처 없이 떠다니며 보는 풍경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 같이 언제나 설렘으로 다가오더라. 그때도 그랬을까? 안개가 많이 덮던 날, 네 뒷모습으로 각인되어 버린 그날. 내 기억 속에 남는 몇 장의 그림들로만 투영되고 있다. 답은 아주 쉬운데, 우리는 결국 엇갈린 길로 서로가 멀어지고 있을 뿐.... 다시 그곳에서 너를 만난다면,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또 어떤 표정을 짓고 있어 할까? 결국 네게 상처로만 기억되어 버린 나, 짧은 변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만 가득 차오르고, 그 차오르는 생각은 안개처럼 뒤덮여, 짧은 빗방울을 만드는 그날... ..
2010.11.08 -
사진은 현실 문제를 담고 있어야 한다.
화려하고, 예쁘고, 아름다운 사진은 분명 중요하다. 그리고 꼭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그런 현실과 사실을 무시한 채, 화려함만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몇번의 언론사(물론 메이저 언론사는 아니다.)와 몇번의 출판사에서 대답은 "사진의 퀄리티는 좋은데...(립서비스일지 모르겠다.) 네임밸류 없는 신예작가가 너무 무거운 주제로 접근하려한다, 클라이언트는 그런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쁜색감, 아름다운 사진 그것이 아니면 나도 이렇게 찍을 수 있게 만들어줄 실용서이지, 한번쯤 옆을 보고 도울수 있는 여유로운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아니다" 라는 충고도 받았다. 그들이 원하는 건 돈이지만, 내가 피력하고 싶은건 "돈을 주세요"가 아니다.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삶이 녹록치 않고 버겁게..
2010.11.05 -
라다크(Ladakh) 풍경
굽이 굽이 흐르는 계곡들과 소소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몇시간을 차를 타고 흘러 흘러 도착한 레, 레에서 시작된 고열과 감기. 다시 버스를 타고, 훈두르, 디스킷 곰파까지. 약에 취했고, 풍경에 취했던 그 곳. 때로는 사진은 글을 생략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질 때가 있다. 아니 어쩌면 진짜 사진은 글이 최소한이어야 하지 않을까? 자! 보신 곳은 라다크지역입니다!
2010.11.03 -
Akaunr(아코르)의 작은 소녀, 밀리
눈물이 묻어 날 것만 같은, 네 눈속에 늘 내가 존재하기를 바라는 나. 내가 너를 부르면, 너는 늘 눈물이 묻어 날 것만 같은 네 두 눈과 네 목소리로 대답하는 너. 아직 추억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많이 가버린, 늘 함께 일 수는 없는 현실... 내가 떠나던 전 날, 그렇게 울던 그 모습을 지울 수 없었고, 차마 같이 울어줄 수 없어 한동안 아무도 없는 깊은 숲에서 몰래 나도 울었다. 그 모습이 그리워 다시 찾고 싶은 날에는 내가 몰래 울었던 그 비슷한 숲에서 또 몰래 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직 나의 위로가 필요한 너... 밀리야? 짧았던 만남의 순간이 너와 나의 영원한 만남이 될것이야. 나는 늘 만나러 보러 갈 것야, 아직 다른 세상을 보지 못한 너에게, 나라는 존재가 늘 신선하게 다가왔 듯 네게 또..
2010.11.02 -
꿈꾸는 아이들 (Akaunr Story #.4 Final)
해질녘 엄마가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삼삼오오 놀던 아이들은 이제 집으로 하나둘씩 흩어져간다. 모락모락 집집마다 굴뚝에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집집마다 꺄르르 웃는 가족들 소리... 꿈과 행복은 늘 가까이 있다. 내 앞에선 아이들이 나와 단 한발걸음앞에 있 듯, 그것은 바로 앞에 와있는 것이다. 하지만 돌아서는 그 순간 지구한바퀴를 돌아야만 찾을 수있다는 것이다. 꿈만 꾼다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무엇이 세상을 바꿀수 있겠는가? 작은 차이에 의해 하늘과 땅을 구분하고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고 귀족과 천민을 구분하고 부자와 거지를 구분하며, 행복한 자와 불행한자를 구분 짓곤 위선으로 포장하고있다. 설령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차이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꿈꾸자! 그리고 부조리함을 바꿀..
2010.10.27 -
떠나는 가을이 아쉬워...
떠나는 가을이 아쉬운 요즘입니다. 곧 있으면 또 추위가 엄습해오겠지요? 사진은 기록성을 띄면서도, 그 단순한 기록을 넘어 무엇인가까지 포괄적으로 안아줍니다. 사진은 카메라를 만지는 순간부터 완성까지가 쉬우면서도 어려운 작업인거 같습니다. 그것이 묘한 사진의 매력이 아닐런지요? 가끔은 이런저런 생각들 잠시 내려놓으시고, 아쉬운 가을을 좋은 사람과 함께 추억을 많이 만들어보세요. 아름다움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니까요...
2010.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