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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Hello? Good bye!)
안녕? 지난 3년간 한국의 가을 풍경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잿빛하늘을 사랑했었기 때문이었을까요? 늘 가을 사진은 재탕의 재탕을 하거나, 한국에 없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그렇게 짧은 시간만은 아니었더군요.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준비해야하는 것들은 산더미인데, 다 버려둔 채, 기억 속의 그 풍경속으로 내 달렸습니다. 스스로를 돌이켜보기도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 약속을 못지키면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 생긴 것과 다르게 예민해서 잠을 청할때는 2시간은 기본으로 뒤척이던 사람. 마음은 100인데 30도 표현 못하는 사람. 하나에 빠지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 스스로를 애처롭게만 보는 사람. 눈물이 많아 한 번 터지면 ..
2011.10.11 -
오래되던 날 #7
돌그락 돌그락 자갈길을 걸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 남자는 물안개를 참 좋아했지요. 어쩌면 이룰 수 없는 환상을 꿈꾸고 살았는지 몰라요. 그런데, 한 소녀가 그 환상 속을 동행을 했습니다. 그녀는 옆에서 말도 안되는 꿈같은 이야기만 애처롭게 이야기 했습니다. 참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었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걸었습니다. 또 돌그락 돌그락 자갈 소리를 들으며 함께 걸었습니다. 그런데 한 남자가 너무 꿈같은 이야기에 화가 났었나봐요. 그들은 잠시 앉아 마주보며 다시 이야기를 하려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녀는 끝까지 자신의 꿈만 이야기했습니다. 그 남자는 발걸음을 돌아 멍하니 물안개만 쳐다 보았습니다. 그 소녀는 마치 길잃는 사슴처럼 안개만 보고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다시 돌아봐주..
2011.10.04 -
오래되던 날 #6
주르륵 한 차례 비가 내렸다. 그리고 밤이 찾아왔었고, 한 참이 흐른 후 짙은 안개가 찾아왔다. 아침의 상쾌한 공기속으로 다가오던 햇살은 흘러내렸던 빗방울의 흔적을 너스레 지우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두려움이 가득하며, 을씨년 스러운 적막감이 휘몰아치는 그 곳에 한가운데 서있었다. 웃지도 울수도 없는 그 시간 앞에 나는 너무나 작은 존재였고, 또 외로움 한 가운데 서 있으면 너무나 큰 존재가 되었다. 나는 과거를 먹고 살아가고 있다. 기억, 추억, 흔적등등 하지만, 그것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지나가면 또 새로운 것이 덮을 당연한 이치인데, 새로운 것이 나를 뒤덮기엔 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순에 빠져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천천히 보아야만 해. 급하지 않게, 반영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찾기..
2011.09.27 -
오래되던 날 #5
살아가는 날들 속에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빛을 본 적은 그때까지 없었어. 떨리던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 식은 땀을 흘려했었던 것처럼 설마 아닐꺼라 자신을 합리화 시켰었지. 오늘 날아오르던 그 빛은 그때의 너의 투명했던 눈빛과 나의 뜨거운 가슴과 같았었어. 아려한 추억이라 말하기에도 부족한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흘러간 바람 속의 구름처럼 지나갔지. 끝없이 맑은 하늘을 보이기도 답답한 구름이 뒤덮던 날들 속에, 투명한 너의 눈빛을 느껴본지 너무, 오래 되던 날.
2011.09.19 -
오래되던 날 #4
조금은 시간을 거슬러 보려해. 어짜피 모든 것은 상상속에 존재 하는 것이니까. 어떤 말도 내게 아무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때가 있어. 그건 마음 속에서도 양보 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이었을까. 그래, 아주 오래 전 간절히 기도도 하고 하염없이 울어 본 날이 많았지. 하지만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어. 다시 볼 수 있을까하는 그 작은 바람은 언제나 눈물이라는 좌절로 돌아왔지. 그래서 믿음이라는 놈을 믿을 수 없었던 거야. 시간이 흐르고 또 흘렀어. 초침이 째깍째깍 한 바퀴를 돌고, 분침이 성큼성큼 한 바퀴를 돌아, 시간이라는 놈도 믿음이라는 놈과 함께 나를 기다리지 못하고 달려갔어. 어떤 날은 그 놈들을 잡아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작은 존재감도 찾기 힘들때도 있었지. 서운한 마음도, 찢어지는 마..
2011.09.07 -
[낯선, Lapland] 아주 먼 곳으로 부치는 편지 Part.2 마지막 라플란드 이야기
#1. 유럽의 최북단 노드캅 홋카이도에서 시작되었더 나의 젊은 날의 방황으로 기억되리라 믿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한 사람으로서 그렇게 혹독하게 추웠고 외로웠던 그 길이 지나면, 모든 마음의 평화가 다시 올리라 믿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떠났던 라플란드에서 나는 무엇을 가지고 왔을까? 그렇게 찾고 싶었던 카이는 찾았을까?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라플란드 여행이 끝나가던 그때 자그마한 기적은 기적이 아닌 고통이었다. 유럽의 최북단으로 향해 그렇게 외쳤고, 난 아무것도 할 수없는 늪에 다시 빠지진 않았을까 생각했었다. 라플란드. 영원히 내 가슴속에 기억될 그 라플란드. #2. 스웨덴 라플란드에서 만나 라피쉬 #3. 북극의 파리, 트롬쇠 #5. 노르웨이 호닝스버그의 어..
2011.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