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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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겨울
늘 혼자 입니다. 결국 다시 또 겨울이 찾아왔네요. 여행을 갈 때, 겨울 여행은 두번째라 혹독하기 만큼 춥네요. 일기 예보는 별로 춥지 않았는데, 산 정상으로 가면, 체감온도가 약 영하 50도 정도라고 하더군요. 엄청난 바람을 몸으로 막아내기엔 역시 저의 내공이 역부족이었습니다. 역시나 카메라도 채 10분을 버티지 못한 채 얼어버리고, 방전 됩니다. 하지만 저만의 노하우?로 열심히 해동시킨 후 몇 셔터를 눌렀지요. 내려와 혼자 얻은 오두막집(사실 호스텔 도미토리룸인데, 아무도 없어 혼자 사용합니다.)에서 장작불을 피워놓고, 혼자 주절 주절 노래도 불러보기도 하고, 또 듣기도 합니다. 역시나 혼자 하는 것은 참 서글프다는 생각이 드네요. (낭만적일 꺼라 생각하지 마십시요. ㅠ.ㅠ) 늘 이제껏 여행 사진이랍..
2011.01.29 -
헬싱키, 단상
집착을 끝는 것은 중요합니다. 무엇이 그렇게 집착하게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고 옛 성현들께서 말씀하셨지요. 너무 원했지만, 이루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감에 집착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젠 그냥 편하게 남들처럼 여행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여정길에서 이제 집착을 벗어 놓으려 합니다. 빨리가고 싶다고 버스안에서 뛴다면, 뛰는 만큼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원한들, 정해진 틀 안에서 허우적 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거든요. 얼음길에서 넘어져, 렌즈 후드가 두동강 났습니다. 예전 같으면, 카메라에 고장나면 어떻하지? 렌즈가 깨지면 난 무엇으로 사진찍나?라고 무척 걱정했었거든요. 사용중인..
2011.01.23 -
마지막일 것 같은 길을 떠나며... [지난 유럽사진 몇장 포함]
무엇을 향해 최근 몇년간 살아왔는지, 가끔 혼란스러울때가 있습니다. 조금은 지지부지 해버린 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핀란드에서 시작하여, 북위 66이상에서 또 떠돌다가 올 것이며, 지난번에 포스팅(http://bkinside.tistory.com/590)한 친구들의 결혼식에도 다녀올 예정입니다. 또 다시 블로그를 오래 비울거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겨울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노오란 개나리가 피는 봄이 시작할 무렵 뵙겠습니다. 유럽으로 가니 지난번에 찍어본 유럽 사진 몇장도 포함하여, 1월의 마지막 포스팅을 마칩니다. 런던 템즈강변에서 케임브리지 크리스트쳐지 대학 런던 타워브리지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 앞 광장에서 노트르담 성당에서 보는 파리 에펠..
2011.01.17 -
날 스쳐 간 바람. @스위스 리기
바람이 나를 이 곳으로 끌고 온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이곳에 도착했을때 바람은 스쳐 갔을 뿐이다. 그 바람이 또 어디를 배회하며, 어디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만나지 못한다고 원망하거나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바람일지라도, 그때의 그 바람은 너무도 고마웠기에... @스위스 리기에서...
2010.10.20 -
파리의 기다림
무엇을 기다렸을까? 누구를 기다렸을까? 바라는 것 없이 무덥던 파리의 한 기차역 앞 나는 텅빈 머리속으로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기다려보았다. 날씨는 더웠고, 아는 사람은 없었으며, 언어도 통하지 않은 뜨내기 여행자들만이 가득했던 곳었다. 1분, 10분, 1시간, 2시간 금쪽 같은 시간을 버려가며 기다렸던 나는... 그렇게 쉽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2010.02.27 -
하나 되는 삶
하나 되는 삶 무엇일까? 산은 늘 그자리에 있었고, 구름은 산에게 친구가 되주었다. 나는 아직 그들의 친구관계에 방관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 서로가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준다. 모가 나더라도, 더 높이 있을 수도 더 낮은 곳에 존재하더라도 그들은 어울린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어떤 삶으로서 하나된 삶을 살 수 있을까? 내가 그들에게 다가간다면 그들은 나를 친구로 받아줄까? 늘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자리에 있어 주기를...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엔 친구가 되자.
2010.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