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포토에세이(107)
-
무덥던 여름날의 런던
정리 우연히 작년 여름의 런던 사진을 꺼내보았다. 자유롭고, 행복해보이기만 하던 런던... 그땐 참 외로웠다는 생각이 든다. 더운 여름에도 손꼭잡고 걷던 연인들도 부러웠고, 친구와 함께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대화하는 사람들도 부러웠고... 나는 혼자 내팽겨쳐진 이방인이었다. 다시 또 이방인이 되기 위해, 배낭을 꾸려본다.
2010.01.19 -
순간을 믿어요
사진은 1초도 되지 않는 시간속에 완성된다. 카메라와 피사체가 일치되는 순간, 하나의 사진이 완성되는 것이다. 어떤이에게는 밥벌이를, 어떤이에게는 추억을, 어떤이에게는 지식을... 60억 지구인의 얼굴이 다 같지 않듯, 같은 풍경을 같은 시간속에 바라보고 있어도 그 순간이 똑같은 것은 없다. 우리는 그 순간을 믿으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제는 죽어버린 시간, 내일은 다가오지 않은 시간 사진은 현실에 대한 반영이다. 그래서 오늘을 그리고 그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만 한다.
2010.01.18 -
마지막밤을 델리에서..그리고...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18) 프랑스에서 본 개선문과 비슷하게 지어진 건물이다. 버스를 타고 찾아온 곳은 인디아 게이트 인도여행을 정리하던 그 시간 시간때우기로 들러보았다. 역시나 관광객은 많았다. 델리 동물원엘 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옆에있는 성으로 가지만, 나는 동물원으로 향했다. 캘커타의 그것보단 작은 규모라고 하지만, 인도 호랑이 한번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넓었다. 단체 관람 온 아이들은 동물원의 동물보다 내가 더 신기 한가보다. 멀리서 보는 아이의 시선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헬로! 라고 말을 붙여보니, 못마땅한 듯 인상을 쓰며 돌아보던 작은 소녀 대답도 안하고, 그냥 돌아 멀리 사라져갔다. 그렇게 내가 못마땅 했었나? 옆에 선생님은 내게 대답을 하라며, 영어교육에 ..
2010.01.05 -
길은 계속된다.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17) 길을 떠나는 아이 이른 아침 아이는 길을 떠났다. 어디로 떠나는지, 무엇을 하는 아이인지 모른다. 우리는 눈빛으로만 얘기할 뿐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계속 길을 재촉했다. 그들만의 대화 가트변에서 목욕을 위해 만나 두 노인은 그들만의 대화를 나누었다.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을까? 목욕 아침 갠지스에서 목욕을 하고 기도하는 것은 그들이 받은 축복이라 여긴다. 그들의 삶은 늘 그렇다. 삶은 이어지고, 길도 이어진다.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전통을 지키며, 축복을 받으며 그렇게 계속 살아간다. 그래서 길은 계속 된다. 살아도 죽어도 목욕하고, 마시고, 빨래하고, 살아서는 생존의 희망이었고, 죽어서는 그 물과 일치가 되고...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종착..
2010.01.04 -
그들의 기도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16) 무엇을 위해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옷을 벗고 강물에서 목욕을 한 후, 깨끗한 몸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기도를 올리는 걸까? 그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흔히들 하는 가정의 안녕과 행복을 비는 기도일까? 한참을 바라보고 그의 생각을 추리해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정답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도 그 깊이를 알기 어렵다...라는 정답 말이다. 그들의 정성에 그저 감탄만이 나올 뿐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아침 목욕 재개 후 이렇게 신께 기도를 드리니 말이다. 연세가 높아 보이는 사두는 아침의 의식을 행하였다. 역시나 갠지스를 바라보며, 자신이 평생 섬겼던 신에게... 종교, 그 큰 질문과 철학을 ..
2010.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