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포토에세이(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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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혼자다.
여행을 하며,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잠시 머물렀던 곳. 누구나 나짱에서 쉬어가길 원한다. 나도 쉬고 싶었다. 최고의 해변과 수많은 인종이 어울어지는 곳. 베트남 최고의 휴양도시 나짱에서도 나는 혼자 였다. 승자는 혼자라는 말에 파울로 코엘료는 트위터에서 작가도 늘 혼자라고 했다. 그 말이 참 와닫는 말이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사람의 마음속에 와닫는 문장이었다. 사진도 그렇지 않을까? 짧게 스쳐가는 사진일지라도 자신의 마음속에 깊이 와닫는 사진... 언젠가 내 카메라에 담기지 않을까?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1800km을 다니는 것이 아무리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더위와 피로에 녹초가 되었다. 내일은 또 다른 곳으로 늘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사람을 만나러 갈 것이다. 내가 보는 그 세상에서 자그..
2010.04.05 -
흐르는 시간 속의 순간을 믿어요.
멈춰진 세상은 없다. 언제는 움직이고 있다. 마치 한때 지동설을 부인했던 것이 지금은 당연하듯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루 하루 일상속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움직이고 똑같이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시간여행을 온 것같다. 내가 보지 못한 40년전으로... 또 하루 하루 흘러가는 시간 속에 어떤 생각이 샘솟으며 어떤 순간을 포착할지 모른다. 나는 두려웠다. 하지만 그 두려움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좋은 사진이 아니면 어떻고 호화로운 여행이 아니면 어떤가? 그 시간안에 그들과 함께 숨쉬고 있었고, 그리고 또 숨쉬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캄보디아 하이웨이 어디에서 보던 일상도 아마 같은 것 아닐까? 다만 관점이 다르고 목표가 다를 뿐이지, 우리는 큰 테두리 안에 늘 함께 숨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2010.03.31 -
꽃피는 봄이오면
세월이 흐름에 따라 계절은 바뀌고 또 그렇게 시간을 흘러가더라 무엇이 살아가는데 행복의 조건일까? 하루 하루 자신의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행복의 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눈도 왔고 꽃피는 봄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사람들은 나이를 대부분 계절에 비하여 자신은 어디쯤 와있구나 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는 어디쯤 있는 것일까? 나는 분명 아직 꽃피는 봄을 기다리고 있다. 비록 인생의 봄은 자나갔을지라도 훗날 시간이 흘러 누군가와 저렇게 또 꽃피는 봄을 바라보고 담을 수 있다면...
2010.03.11 -
냉정과 열정 사이
경계는 사라졌다. 늘 머리위로 솟구치는 하늘과 눈앞에 펼쳐진 바다는 일치가 되어버렸다. 정지된 시간에서는 마치 거울처럼 똑같은 모습을 비춰줄지 몰라도, 흘러가던 그 시간 속에는 하나의 존재가 바로 그 존재로 인식되지 못한 순간이었던 것이다. 늘 함께를 외치며, 늘 하나됨을 바랬던 그 소망, 그리고 내 존재가 바로 당신에게 투영되라고만 믿고 싶었던 그 시간 결국, 시간은 흘러 나와 같은 모습이 아닌 다른 존재로 퇴락되어 버리고만 것이다. 늘 그런 딜레마를 사랑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사이의 시간이 냉정과 열정 사이가 아닐까? 마지막까지 냉정했던 나에게, 너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2010.03.02 -
파리의 기다림
무엇을 기다렸을까? 누구를 기다렸을까? 바라는 것 없이 무덥던 파리의 한 기차역 앞 나는 텅빈 머리속으로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기다려보았다. 날씨는 더웠고, 아는 사람은 없었으며, 언어도 통하지 않은 뜨내기 여행자들만이 가득했던 곳었다. 1분, 10분, 1시간, 2시간 금쪽 같은 시간을 버려가며 기다렸던 나는... 그렇게 쉽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2010.02.27 -
간절함이 있었던가?
누구나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게도 간절함이 있었던가? 반문하게 된다. 뚜렷하던 목표는 하나 둘씩 색이 바래져가고, 가슴속의 품은 열정들은 숯더미로 변해가고 끔직하던 사랑의 열병도 무뎌저가고, 늘 함께일 것만 같았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떠나가고 이렇게 실의와 슬픔에 빠져 있는 당신에게 "힘내요!"같은 립서비스는 하지 않겠다. 다만, 단 한가지만 다시 물어보고 싶다. 지금 당신은 어떤 꿈을 꾸고 있습니까?
201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