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포토에세이(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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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구반 쁘라후에서 만난 짧은 인연
인도네시아 땅구반 쁘라우. 화산에서 5일 있을거였으면서 뭐가 그리 반둥의 화산으로 발걸음을 끌게 했는지 의하했다. 어쩌면 화산에서 지낼 시간을 적응 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무튼 반둥에서 아침부터 출발했던 기억, 땀으로 온 범벅이었지만, 정상에서 시원한 공기는 한 여름의 청량음료와도 같았다. 그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산을 내려온다. 정상에서 내려오다 보면 이렇게 유황온천으로 족욕을 할 수 있도록 탕을 만들어 놓았다. 제일 윗 부분에는 8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이 끓고 있고, 아래로는 사람이 족욕하기 적당한 온도의 탕을 만들어 놓았다. 도착해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 하던 네게 들어오라는 말을 건네던 친구.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여행자에게 건네는 뻔한 대화로 오고 갔다. 귀여운 한 녀석은 Icang(이짱)..
2011.07.27 -
그는 Photographer다.
인도네시아 동남부, 빵안다란(Pangandaran)의 해변을 거닐었다. 낮에 내려쬐는 태양이 두려운지 모두들 아침부터 비치가 떠들썩했다. 카메라를 한 쪽 어께에 울러메고 5km정도를 걸어본다. 조용한 곳도, 떠들썩한 곳도 모두 사람이 존재하는 곳이다. 아이가 신나게 놀고 있길래,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하고 옆에서 앉아 웃어본다. 내 카메라를 보고는 사진을 안찍냐고 온갓 표정을 다 지어보던 아이. 몇 장의 셔터는 눌러졌고, 모니터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본 아이는 빙그레 웃었다. 그것으로 성에 차지 않았나보다. 엄마인지 누나인지, 함께 온 이들을 부르고 모두 모여 지나가는 사진사 아저씨를 불러 세운다. 그리곤 사진에 또 찍힌다. 나는 한 발 물러서 지켜보았다. 한 장의 사진이 아닌 몇 장의 사진을 고객에게 내..
2011.07.19 -
해질녘 시간은 언제나 외로움이다.
해질녘. 낮 동안 뜨거웠던 열정이 서서히 식어가는 시간이다. 삼삼오오 뛰어놀던 아이들은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어두워진 틈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여행자는 언제나 그렇듯, 해질녘 시간이 가장 외로운 시간이었다. 그때는 딱히 할 일도 없었고, 누구 하나 반겨주는 이가 없었으니까. 하루종일 해변에 앉아 파도만 바라봤던 날도,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던 날도, 숨이 가뿔정도의 고산을 오르던 날도, 카메라를 들고 뭔가에 열중했던 날도... 그렇게 여행의 모든 시간은 외로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일몰 앞에서 주최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들은 평소의 외로움과는 비교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그 날, 그 시간 앞에서...
2011.07.17 -
베트남 시장 풍경 #1
베트남 시장풍경 #1. 메콩델타 "어렸을 적으로 시간을 거슬러본다. 집앞에는 제법 큰 시장이 있었고, 언제나 시끌시끌 사람들의 소리와 온기가 느껴졌다. 세계를 여행하다, 바로 그때의 그 장면들이 필름처럼 스쳐지나갔다.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고, 그때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 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노동이다. 노동과 땀, 그리고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 나는 그래서 시장을 동경하고 사랑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베트남의 메콩강, 하노이, 사이공, 사파, 무이네, 호이안등 각각의 그들만의 일터, 그리고 그들의 삶을 진솔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PS. 7월에 뵙겠습니다.
2011.06.14 -
라다크. Photo by BKinside
#.1 . . . #.2 . . . #.3 . . . #.4 . . . #.5 . . . #. 6 . . . #. 7 . . . #.8 . . . #.9 . . . 라다크, Photo by BKinside(Byoung Kon LEE) 사진으로 보는 라다크.
2011.05.27 -
찬란했던 4월, 베트남 사파.
찬란했던 4월을 기억할께. 매년 돌아오는 4월이지만, 어느 한해 특별하지 않았던 4월은 없었어. 뒤에 기다리는 5월에게도 인사를 하렴. 그럼 4월은 방긋 웃으며 너를 5월로 데려다 줄테야. 함께했던 그 시간, 소박한 행복에 감사하길 바래. 그리고 다시 4월을 기다리며... 그 해 4월, 베트남 사파에서...
2011.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