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포토에세이(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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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앙 응오이로 가는 길
비행기, 자동차, 오토바이, 기차, 자전거등 여러가지 탈 것 들이 우리가 가는 목적지로 실어다 준다. 하지만 이 므앙 응오이는 경우가 조금 다른 편에 속한다. 바다나 큰 강으로부터 떨어진 외딴 섬도 아니고 산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작은 마을이다. 이 곳은 육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곳이다. 모터동력선을 타고, 계곡의 상류로 약 1시간 넘게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그 곳, 므앙응오이로 향하던 날...
2010.12.03 -
디스킷 곰파
라다크의 디스킷 곰파. 높은 회색빛깔의 산들에 둘려쌓여 흰 벽들이 멀리서 보인다. 마치 환한 미소에서 보는 깨끗한 치아를 만나던 기분이었다. 그리 많은 사람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던 그 곰파의 모습은 가히 형언키 어려운 절벽과 에베레스트의 계곡을 품고 있었다. 불교는 인도와 네팔 국경, 즉 아코르(내 블로그에 소개했던 곳) 근교의 어떤 왕국에서 태어난 부다(고타마 싯다르다)가 창시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인도인의 대부분은 힌두교를 믿는 것 처럼... 나는 신에 대한 존재는 리쳐드 도킨스의 의견에 심히 공감하기도 하며, 어머니의 영혼을 본 후 또 신은 있는 것이다 믿는 아주 모순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에베레스트는 신들의 땅이다. 힌두의 종교적 믿음에 쉬바는 에베레스트의 만년설에 존재..
2010.12.01 -
시간이 멈춰버린 도시, 레(Leh)
인도 북부, 중국과 파키스탄의 국경지대에 있는 라다크. 그곳의 중심도시 레. 히말라야의 산들로 둘러쌓여있어 오래동안 공개 되지 않았던 곳. 약 20년전 네셔널 지오그래픽에 의해 발견되고,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어 지금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도시. 인도속의 전혀 다른 인도의 모습이라고 표현해야만 할 것 같은 라다크. 몬순기간 장대비가 내려도 단 3일 만에 빗물은 다 빠져버리는 곳. 그렇게 시간이 멈춰버린 듯 그곳에 오래된 왕국 라다크의 수도, 레. (한밤의 폭우로 올해는 라다크에서만 30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올 여름 파키스탄에도 수많은 피해를 입혔었던 물 폭풍이 있었어요. 제가 도착하기 2일 전이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2010.11.29 -
라다크, 가는 풍경
그거 아니? 세상에는 수 많은 길이 존재해. 목적지를 향하는 길은 단 한가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탁트인 평탄한 길도 있을테고, 굽이굽이 흐르는 낭떠러지 길도 있을테고, 흔한 길일지라도 재해로 인해 길이 막히는 경우도 생길테고, 어쩌면 또 길이 없는 곳을 길을 만들며 가야할지도 몰라. 우리가 저마다 가지는 목적지는 다를지라도 가는 방법은 아마 비슷할테지? 때로는 안전한 길을 선택하기도 - 가본 길을 따라 가야 하는 길도 있을테고 때로는 모험이 필요할지도 -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할때도 나타날테고 때로는 달콤한 유혹을 참아야 하는 경우도 올테고... 수 많은 길이 주어지 듯, 수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이지 않을까 싶어. 분명한 건, 묵묵히 정직하게 네 길을 갈 수 있는 선택을 하고 ..
2010.11.26 -
사진은 현실 문제를 담고 있어야 한다.
화려하고, 예쁘고, 아름다운 사진은 분명 중요하다. 그리고 꼭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그런 현실과 사실을 무시한 채, 화려함만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몇번의 언론사(물론 메이저 언론사는 아니다.)와 몇번의 출판사에서 대답은 "사진의 퀄리티는 좋은데...(립서비스일지 모르겠다.) 네임밸류 없는 신예작가가 너무 무거운 주제로 접근하려한다, 클라이언트는 그런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쁜색감, 아름다운 사진 그것이 아니면 나도 이렇게 찍을 수 있게 만들어줄 실용서이지, 한번쯤 옆을 보고 도울수 있는 여유로운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아니다" 라는 충고도 받았다. 그들이 원하는 건 돈이지만, 내가 피력하고 싶은건 "돈을 주세요"가 아니다.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삶이 녹록치 않고 버겁게..
2010.11.05 -
라다크(Ladakh) 풍경
굽이 굽이 흐르는 계곡들과 소소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몇시간을 차를 타고 흘러 흘러 도착한 레, 레에서 시작된 고열과 감기. 다시 버스를 타고, 훈두르, 디스킷 곰파까지. 약에 취했고, 풍경에 취했던 그 곳. 때로는 사진은 글을 생략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질 때가 있다. 아니 어쩌면 진짜 사진은 글이 최소한이어야 하지 않을까? 자! 보신 곳은 라다크지역입니다!
201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