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포토에세이(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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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사람을 만나는 일 만큼 나에게 신나고 행복한 일은 없다.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사람을 만나려면, 쑥스러움이 먼저 찾아와 만나기가 참 힘들지만,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과 지역주민들과 서스럼 없이 만나고 어설픈 대화로 서로 웃는 일은 마음의 동요를 가져온다. 여행을 하며 늘 환대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지역의 사람들은 한국을 잘 알고 있었다. Hello 라고 인사를 건네면, 안녕하쎄요라고 답이 오는 이 마을... 헤어질땐 손을 흔들며 빠이빠이라고 외치는 아이들... 인사에 무슨 장벽이 필요하겠는가 그저 반가움과 아쉬움의 표현이지... 만남...내가 떠났고, 그들은 거기 있었고 비로소 우리는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 이상, 그 이하의 해석은 필요치 않았다. 사람은 사람을 찾는것이 본능이니까... 늘 순수하게..
2010.07.22 -
나의 너에게 쓰는 편지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아주 멀리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너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너 19살의 아무것도 모를 것 같았던, 너에게 나는 또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때의 눈물은 내게 어떻게 다가왔는지 아니? 조금은 그리고 그 후의 시간속에 나를 이해 해줄 수 있었을까? 나는 나의 너에게 이 사진 한장을 선물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갈 기나긴 길은 모든 것의 연속이야.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길이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 처럼 말이야. 나의 너야... 너는 저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 저 안개가 쌓여있는 산을 넘어야 할지도 모르지만, 너는 이미 저 산을 넘었고, 안개라는 시련을 뚫고 지나와 또 울퉁불퉁한 길이지만 평지를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모든 것은 연속이라는 것을 우리 ..
2010.07.21 -
피나투보(칼데라호수를 보며...)
참 쉽지 않았던 길을 올라 만났던 피나투보 화산 그냥...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한편으론 눈물도 흘리면서... 아름다움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2010.07.19 -
세상 어디나 사람 사는 것은 똑같은 것이다.
세상 어디나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은 것이더라. 부모 자식, 형제지간, 친구지간... 지갑에 돈 없으면 구걸해야하고, 돈있으면 어께 으쓱이며 떵떵 거리는 더러운 세상. 너희는 무엇이 그리 잘나 그렇게 살았느뇨 너도 나도 다 똑같은 인간으로서 본능을 가지고 사는 것인 거늘... 누가 우월하고 누가 천하단 말이더냐. 크게 보자. 우리는 다 똑같은 인간이고 인간으로서 존엄하며, 그럴 가치가 있는 존재들이다. 그렇게, 사랑하며 살아갔으면....
2010.07.09 -
캄보디아, 그 시련 속에서 빛날 우리의 사랑
배낭을 메고 거리로 두발을 딛고 나서는 순간, 나는 늘 설레였다. 이제 지금 나는 어디로 갈 것이지? 나는 또 무엇을 보게 될까? 또 어떤 이들을 만나고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캄보디아는 라오스와 더불어 극빈국에 속하는 나라이고, 국경을 넘어가면 바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자연의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리곤 한다. 나는 조금 특이하다고 해야할까? 그 웅장한 문화유산이나, 자연 경관을 두고도 별 감흥이 없었다. 늘 현지인들과 소통하기를 좋아하고, 현지인의 집을 구경하고 싶어하고 사진으로 담아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서일까? 운이 좋게도, 캄보디아에서 현지인의 집에 초대도 되고, 또 친구의 친구를 통해 다른 마을까지 둘러 볼 수 있는 행운이 함께 했었다. 캄보디아 시..
2010.07.02 -
원망했지만, 원망하지 않아요.
10년이 훨씬 더 지난 이 맘때 즈음, 충격적인 전화를 한통 받았었지요. 나 하나만 바라보고 살던 내 어머니가 돌아가셨드랬어요. 어떤 생각도 들지 않고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때에 나는 내 어머니를 보내드렸어야만 했었습니다. 그때 참 많은 방황을 했었지요. 오늘 문득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참을 걷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걸어봤습니다. 조금은 엉뚱한 상상도 하면서 말이지요. 돌이켜보니 참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다는 생각도 들어 혼자 피식 웃기도 했으며, 그때 나를 두고 왜 다 떠났나며 원망했던 기억도 자연스레 떠오르더군요. 아직 참 많이 어린 듯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누가 나이를 물으면 20살이라고 농담도 하지요. 그리고 저는 저보다 더 어려운 친..
201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