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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라플란드] 라플란드의 관문, 로바니에미
낯선, 라플란드의 관문. "로바니에미(Rovaniemi)" 핀란드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1000여km 떨어진 곳, 라플란드의 주도, 산타할아버지가 살아가는 곳, 북극권의 경계등이 로바니에미를 대표하는 수식어들이다. 기차로 헬싱키에서 12여시간 처음 로바니에미를 밟았을때 감회는 새로웠다. 이제 본격적으로 북극권으로 들어가기 전의 설레임이라고 할까? 이제 현실은 잠시 잊어버리고 나만의 동심으로 나만의 감성으로 라플란드를 걸어볼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몸시 추웠던, 모든 것이 얼어붙은 듯 겨울, 새근 새근 잠들어 있던 내게 살며시 선물을 놓고 갔던 산타 할아버지. 어린시절, 그 산타 할아버지를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던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산타할아버지는 부모님이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우리의 마음속 산타할..
2011.04.12 -
[낯선, 라플란드] prologue, 라플란드로 가는 길.
라플란드 가는 길. 라플란드는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러시아를 걸쳐 있다. 그 중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는 핀란드에서 부터 스웨덴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북극권안에 포함되어 있는 이 곳은 평균 온도 -25도를 밑돌고, 인구밀도가 그리 높지 않은 곳이다. 언제나 눈으로 뒤덮혀 있는 이 곳을 떠다니는 것은 우주의 어느 한 작은 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문득 아주 오래전 읽던 동화책이 떠오르던 겨울이었다. 어른이 되어서 동화를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동화 같은 일들은 현실에 일어나지 않은 다는 이유이다. 그때의 꿈과 이상은 그렇게 현실에 묻혀버렸나보다. 하지만 나는 다시 동화책을 펼쳐보았다. "눈의 여왕은 라플란드에 살고 있단다." 동화속에 강렬했던 그 한마디, 그리고 그곳으로 ..
2011.04.07 -
사진 한장, 추억 가득.
사진을 찍는 분들을 보면, 무엇을 보고 찍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늘 궁금해 했습니다. 왜 자신을 찍는가? 무엇을 가슴속에 담으며 셔터를 누르고 있을까? 늘 타인에게 궁금했던 점을 제 자신에게 반문을 해 보았습니다. 수많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이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눈으로 보는 장면을 그대로 정지된 프레임안에 담아두고 싶은 욕심, 내가 느끼는 감정과 이성을 함께 영원히 잡아두고 싶은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제 몇시간 후면 서울 마포구에서 약 8여년의 생활을 정리하고 다른 곳으로 떠납니다. 무엇이 가장 기억이 남는가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기쁠때나 힘들때나 언제나 한강이 있었더라구요. 늘 이 앞에서 벗들과 함께 캔맥주도 마시고, 혼자서 땀이 쏟아지도록 달려도 보고..등등, 많은 추..
2011.04.02 -
봄에 서 있을게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인데, 벌써 봄은 오고 말았지. 혹독했던 겨울은 그렇게 또 한편으로 사라지고 있었던 거야. 아팠던 기억, 슬펐던 기억들은 사라지고, 기쁨의 눈물이 한없이 펼쳐진 봄에 서 있을게. 시간이 흘러 눈물빛 꽃비가 내리고 봄이 떠나면, 나는 여전히 봄에 서 있을게. 그러기에 아직은 겨울이야...
2011.03.29 -
핀란드 앞바다, 수오멘린나.
핀란드 앞바다, 수오멘린나. # # # # # # # # # # # #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하늘은 잿빛으로 물들었다. 세상은 온통 하얀 눈으로 뒤엉켜있었다. 배를 타고 20여분, 오래된 요새 수오멘린나로 들어선 것이다. 6개의 섬을 하나로 묶어 요새로 건설된 이 곳은 1991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수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을 수오멘린나로 이끌게 한다. 한때는 생과 사를 넘나들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던 이 곳은, 지금은 평온하고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재탄생했다. 온세상이 하얀빛깔 눈으로 뒤덮힌 한겨울에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아, 천천히 걸어보는 수오멘린나는 전쟁의 상흔, 관광객으로 인한 복잡함 보다는 고요하고 평화로움을 떠올리게 해준다. 평화로운 수오멘린나를 걷고 있는 ..
2011.03.25 -
헬싱키에서, 행복의 단상
라플란드의 시작은 헬싱키에서 출발했다. 헬싱키 시내의 모습은 언제나 눈으로 가득했다. 트램을 타고 하루종일 도시 구석을 돌아보는 일, 버스를 타고 구석구석 돌아보는 일, 배를 타고 수오멘리나로 들어가보는 일... 헬싱키의 상징인 대성당과 트램... 가장 평범한 헬싱키 풍경에서 특별함을 찾는 일이 아닌가 싶다. 떠나는 자와 머무르는 자의 시각차이는 크다. 하지만, 모두들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살아가는 목적이 행복이라면, 그 또한 화려하고 보기 좋은 모습을 보이는 삶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다. 라플란드에서 돌아온 지금, 행복의 대한 내 자신의 사전에 다시금 고쳐쓰는 일이 생겼다. 행복은 라플란드에도 지구 어디에도 늘 존재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 일이다. ..
201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