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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카메라
아코르에서 본 삶의 현실은 안타까움을 넘은 슬픔의 현실이었고, 한국에서 보는 아코르 삶의 회상 또한 아픔의 현실이다. 내 카메라는 나를 대신해 보고 기록했지만, 나와 같은 생각은 없었나보다. 그것은 아마도 카메라 뿐만 아닐지도 모르겠다. 내 카메라는 벙어리이고 또한 멍청하다. @아코르에서...
2010.10.06 -
천천히 보고, 천천히 걸어라.
천천히 보고, 천천히 걸어라. 그래도 돌아갈 집이 있어서 다행이지 않느냐? @부드반에서...
2010.10.05 -
전기 빈곤 지역 아코르 (Akaunr Story #.2)
우리는 누구나 누리고 있는 혜택중 하나가 전기입니다. 지금 글을 쓰는 컴퓨터, 사진을 찍는 카메라와 같은 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모든 디지털 기기들은 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지요. 아코르는 48시간 중에 최대 4시간 정도 전기가 들어옵니다. 평소에는 거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이해하시면 될듯 합니다. 문제는 그 전기가 어두운 밤에 들어오면 조금이나마 다행인데, 전기가 언제 제공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공부할때는 늘 호롱불 하나에 의지해서 글을 읽고 산수문제를 풀며 매일 집에서 학습을 합니다. 상황이 어찌 되었건 이 가난을 탈출 하는 유일한 방법은 공부를 하는 방법밖에 없지요. 그래도 참 기특합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정각 7시가 되면 언제나 책을 펴고 글을 읽고 쓰고 하니 말이지요..
2010.10.04 -
날아올라!
네 앞에 펼치진 세상이 너를 힘들게 할지어도, 네겐 꿈이 있잖아. 현실의 장벽앞에 좌절하고 실망할지라도, 너는 그것을 뛰어넘을 열정이 가득차있어. 네 안의 너를 한번 믿어보는거야. 네가 얼마나 대단한 능력과 꿈을 가슴속에 품고 있는지 말이야. 열등감은 아무도 네게 만들어주지 않았지. 네 스스로 만들고 네 스스로 빠져버린거야. 어둠이 있어야 색이 돋보이고, 배고픔이 있어야 음식에 감사하며, 전쟁이 있어야 평화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외로움이 있어야 사랑을 그리워하는 것 처럼 지금 네 앞에 좌절과 절망이 있어야, 훗날의 영광이 더욱 빛날것이야. 자! 그렇게 신나게 네가 원하는대로 두팔을 펴고 힘차게 날개짓을 해봐. @아코르에서...
2010.09.30 -
아주 먼 곳에서 온 편지
먼저 마들렌(마도) 그리고 안드레아스(앤디) 결혼 축하해! 설마 초청한다는 말이 그저 장난 정도로 생각했었던 나이기도 했는데, 정말 이렇게 보내줬구나. 마들렌은 특히 나를 특별히 생각했지, 여행지에서 한국인을 만났다는 것에 상당히 고무적이었어. 왜냐면 네 언니는 한국인이니까. 한국에서 입양된 언니라고 내게 말했지. 그래 페이스북에서 보구 깜짝? 놀랐어. 한국의 안타까운 한장면을 너는 언니로 받아들였고, 그렇게 정겨운 자매로 자라줬으니, 같은 한국인으로 참으로 고마웠어. 그런 인연이 시간이 흘러 결혼식 날짜가 정해졌다고 소식을 들었을때 난 참 기뻤었어. 하지만 정말 독일로, 스웨덴으로 갈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한건 사실이야. 오늘 우편함에 너희들이 보낸 그 편지를 받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 아주 멀..
2010.09.29 -
아코르는 쌀농사를 지어요. (Akaunr Story #.1)
아코르의 여름은 온통 푸른색의 논으로 뒤덮혀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벼는 어느정도 크면 논으로 옮겨 모내기를 하지요? 아코르도 비슷합니다. 이렇게 자란 쌀의 종자를 논으로 옮겨 심고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지요. 몬순기간에 항상 비가 오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여기에서 농사는 정말 하늘의 뜻을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비가 오지 않거나 또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늘 걱정입니다. 또한 여기는 늘 카스트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렇게 카스트가 낮은 신분은 브라만이 소유하고 있는 논에서 1년 내내 농사를 대신 지어주고 일정량의 쌀을 받는 것이지요. 우리의 소작농과 같다고 해야할까요? 트랙터 대신 소가 논을 갈고, 사람의 손을 거쳐 하나하나 심고, 소와 사람의 분비물이 자연 퇴비 역할을 하..
201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