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르(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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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밀리 그리고... @아코르 2011
사람들이 물었지요. 왜 아코르에 온 것인지, 왜 아코르에 가는 것인지... "그냥 거기에 밀리가 있기 때문에!"라고 대답했었지요. 아마 맞을 것이에요. 사실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세상을 살아가는 현재에서, 제가 느끼는 세상은 아직 많이 어둡거든요. 늘 약한 것은 강한 것의 그늘지게 됩니다. 그것은 빛을 독점하는 원리와 같은 것이지요. 예를들어 누군가에게 '너는 이러하니까 여기까지만 해야해.' 라고 한다면, 얼마나 상처가 되겠습니까? 공정하고 열린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해주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도전가치가 많이 존재하며 또 그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곳이 바로 아코르였습니다. 저의 현실도 밝은 편은 아..
2011.12.31 -
눈물 뚝뚝 흘리며 울던 아이들에게... @아코르2011
아이들이 우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배고픔에서 오는 본능적인 눈물이라고 생각해. 추수철인 아코르에 집마다 거둬드린 곡식을 털고 정재를 하느라 정신 없이 바쁘지. 하지만 정작 집에 먹을 것은 없어. 대부분이 가난한 사람이기에 소작농으로 일을 하지. 그 중 절반이상은 땅 주인이 가지고 가버려. 그러니 오히려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저 내가 할 수 있던 일은 따뜻이 안아주고 초콜릿 하나 건내는 위로 밖에 할 수 없었어... 네가 힘들 때 아저씨는 네 손을 늘 따뜻이 잡아주려고 노력할께, 그러니 눈물 닦고 활짝 웃어주렴...
2011.12.26 -
내겐 아직 눈물인 곳. 그 곳 아코르에 다녀왔습니다.
아코르에 다녀왔습니다. 3년이란 시간이 흘러, 변하지 않은 것도 변한 것도 다채롭게 존재하는 곳. 내겐 아직 흘려야 할 눈물이 더 많이 남아 있는 곳. 그 곳 아코르에 다녀왔습니다. 아침이면 자욱한 안개로 모든 것을 가리고 해보기가 어려웠던 시간들. 어쩌면 하루가 제겐 더욱 고통으로 다가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훌쩍 커버린 아이도 있었고, 새로 태어난 아이도, 그리고 삶을 달리해버린 사람들도 있었던 그 곳이었습니다. 여전히 가난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에 저도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신문을 통한 인도 최빈주의 비하르는 전체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을 조금은 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비하르는 변하고 있습니다. 근교에서 보지 못했던 트랙터가 등장하기도 했고, 이전보다 사..
2011.12.23 -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 옵니다.
처음 만난 때를 떠올려 봅니다. 천진난만했던 아이들과 가난했지만 행복해 하던 그들과 작별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예정보단 이르고 결정보단 빠른 시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돌아갈 날을 아는 아이는 표정이 굳어가고 모르는 아이들은 아직 활짝 웃고 있네요.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시간이 길어 배터리가 밥달라고 소리칩니다. 이 글도 포스팅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블로그를 오래 비워 안부 여쭙니다.
2011.12.04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저는 지금 다시 아코르로 향하고 있습니다. 2009년, 2010년 그리고 2011년 지금, 저는 그들을 다시 만나러 가고 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그 곳이지만, 3년이란 시간동안 인연을 맺었고, 나눔과 함께 살아가는 당위성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가끔은 이 곳이 바로 저의 사진 멘토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이번 방문은 아코르를 기점으로 좀 더 많은 소소한 마을들을 둘러 볼 것이고, 비하르가 아직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 해봅니다. 그리고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약 1년전 저는 이 곳의 친구 키쇼르와 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무엇을 시작하면 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며 생겼던 비용과 제 돈을 조금 모아 총 약1..
2011.10.27 -
밀리, 아직 다 못한 이야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코르에는 전기 수급이 좋지 못해, 티비를 늘 볼 수가 없지요. 아침나절 인도 비하르 아코르 마을에 전기가 잠시 들어왔었나 봅니다. 전 세계로 타전된 서울의 물난리 소식이 전달이 되었나 봐요. 그리곤 전화를 계속했답니다. 그리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서울 물난리 소식을 접했고, 그리곤 걱정이 돼, 바로 전화를 했답니다. 먹먹해지는 가슴이었습니다.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해야 할 것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전화 한 통에 잠시 그때로 돌아가 보고 싶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였지요. 그들과 2달간 함께 지냈지요. 날씨는 무척이나 더웠고, 몬순 시기라 비도 장난 아니게 퍼부었거든요. 아무튼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다시 그때의 사진을 열어봅니다. 그리고 다시 머리속은 그때의 기억으..
2011.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