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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버린 도시, 레(Leh)
인도 북부, 중국과 파키스탄의 국경지대에 있는 라다크. 그곳의 중심도시 레. 히말라야의 산들로 둘러쌓여있어 오래동안 공개 되지 않았던 곳. 약 20년전 네셔널 지오그래픽에 의해 발견되고,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어 지금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도시. 인도속의 전혀 다른 인도의 모습이라고 표현해야만 할 것 같은 라다크. 몬순기간 장대비가 내려도 단 3일 만에 빗물은 다 빠져버리는 곳. 그렇게 시간이 멈춰버린 듯 그곳에 오래된 왕국 라다크의 수도, 레. (한밤의 폭우로 올해는 라다크에서만 30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올 여름 파키스탄에도 수많은 피해를 입혔었던 물 폭풍이 있었어요. 제가 도착하기 2일 전이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2010.11.29 -
라다크, 가는 풍경
그거 아니? 세상에는 수 많은 길이 존재해. 목적지를 향하는 길은 단 한가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탁트인 평탄한 길도 있을테고, 굽이굽이 흐르는 낭떠러지 길도 있을테고, 흔한 길일지라도 재해로 인해 길이 막히는 경우도 생길테고, 어쩌면 또 길이 없는 곳을 길을 만들며 가야할지도 몰라. 우리가 저마다 가지는 목적지는 다를지라도 가는 방법은 아마 비슷할테지? 때로는 안전한 길을 선택하기도 - 가본 길을 따라 가야 하는 길도 있을테고 때로는 모험이 필요할지도 -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할때도 나타날테고 때로는 달콤한 유혹을 참아야 하는 경우도 올테고... 수 많은 길이 주어지 듯, 수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이지 않을까 싶어. 분명한 건, 묵묵히 정직하게 네 길을 갈 수 있는 선택을 하고 ..
2010.11.26 -
아름다운 한국
한국은 참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연평도에서 전사하신 장병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s 아주 옛날에 올렸던 사진을 다시 올려봅니다. ^^;
2010.11.24 -
바부의 오른손
바부, 힌디어로 아버지라고 하는 말입니다. 키쇼르의 아버지이기도 하며, 보여드렸던 밀리의 할아버지이기도 하지요. 아코르의 이야기를 덮어두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렇게 다시 하나 꺼냈습니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토요일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늘 전화의 시작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되지요. 하지만, 그가 썩 좋은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바부가 바라나시로 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바부가 다시 바라나시에서 땔감 파는 곳에서 나무 옮기는 일을 하려고 가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응급 상황이 생겨 오게 된 것이라고 하더군요. 바부의 오전은 더운 날 버팔로 체온이 올라가기에, 연못에서 버팔로를 목욕시킨답니다. 금요일, 그날따라 버팔로가 조절이 안되어 사고를 쳤..
2010.11.22 -
마지막 아코르 이야기, 내게 행복은 무엇이었을까?
작년 인도를 방황하다, 아코르를 찾았다. 배낭하나 메고 아코르에 들어갔을때 다들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는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를 보 듯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처음 대면했을 때에는 나 또한 어색했던 기억,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 그 문화에 적응해야했던 난감했던 기억, 땀은 흠뻑 젖어 훌훌 벗고 씻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옷을 입고 씻어야 했던 기억... 아코르를 처음 방문했을때 너무나 혹독했던, 준비성 없었던 시간 끝날 때 즘, 38년 아코르에서 살아 온 세반스가 내게 건낸 말이 다시 떠오른다. "다시 올꺼지? 비록 내 생각이지만, 넌 다시 오지 않을 거 같아. 하지만, 여기 사람들에겐 좋은 기억이었어." "아니, 다시 올꺼야." "정말? 왜? 여기에서 지내긴 네게 너무 힘들었잖아." "힘들었지. ..
2010.11.17 -
아코르, 그 삶의 현장에서
네팔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개천이 몬순기간마다 물이 넘쳐 흘러, 정부에서 고용된 다리 건설자의 노동현장 일주일마다 한번씩 서는 장에서 악세사리를 구입하려는 인도여성 7일장에서 맛본 달콤한 설탕꿀 양파! 얼마 얼마치 주세요. 논을 갈아놔야지 또 벼를 옮겨 심겠지요? 최하층민은 작은 저수지에서 풀을 청소하는 일을 하기도 하지요. 정부에서 하는 작은 배려라고 하네요. 이 일을 하면 10루피를 받아요. 해가 지기전, 저녁때 사용해야 할 물을 길어가지요. 집집마다 수도는 없어요. 전기가 없기 때문에 밤에 물길러 가기가 힘들지요. 인도 비하르의 아주 작은 마을 아코르. 신분제가 뿌리 깊에 내려있어 아직도 그것을 볼 수 있는 곳. 인도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인도를 한없이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삶이 힘..
2010.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