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2
2015. 9. 2. 19:31ㆍ여행/소란한 기억들
어슴푸레한 빛 사이로 깨지 않은 두 눈을 비비고 올랐었어.
한번 즈음은 생각했었어, 늘 오아시스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세상 끝에 혼자 서있게 되면 그것이 두려워 또 다른 망각으로 버텨야만 했겠지.
그래도 어떤 환경 속에서도 나에게 올 너를 알기에,
나는 비록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는 아니더라도
해 질 녘 그 따사로움과 차분함으로 맞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지금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불어오고 있어.
너에게,
_페루, 와카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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