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함으로부터의 행복/1.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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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장이 서던 날
⬆ 시장에서 물건을 둘러보고 있는 아저씨. @2011, Akaunr아코르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9. 7일장이 서던 날. 일요일 오후, 따분함을 못이겨 안절부절 하는 나를 불러세웠다. “일요일에는 늘 장이 들어서지. 어때 구경갈래?” 장날은 볼 수 없었던 많은 물건들을 머리에 이고 보따리 장사꾼들이 마을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한적한 공터에 진을 치는 날이었다. 꽤 많은 종류의 채소들, 코끝을 진동시키는 수가지의 향신료들, 화려한 색을 좋아하는 여인들을 위한 각종 장신구등 생각보다 많은 물건들이 아코르 주민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일주일을 기다려 구입해야할 목록들을 정하고 기다리는 장날. 역시나 엄마나 할머니 손을 잡고 따라나온 아이들은 간식거리를 파는 노점 앞에 떠날줄을 모르고 ..
2012.08.21 -
뿌자가 당신의 가슴을 위로 할 수 있다면…
⬆ 다왈리 축제 기간 어린 아이들만의 매일 기도의 시식이 진행된다. @2011, Akaunr아코르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7. 뿌자가 당신의 가슴을 위로 할 수 있다면… 힌두의 나라 인도. 천국으로 가는 길이 있는 바라나시 강가(갠지스)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뿌자의식을 본적이 있다. 뿌자란 우리말로 옮기면 기도와 같은 뜻이다. 신을 위해 기도한다는 의미는 무수히 많이 있겠지만, 인도 사람들에겐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독특하면서 화려했던 뿌자 의식은 인도인들의 신앙심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것이다. 11월초의 인도는 디왈리 축제라는 가장 큰 규모의 축제로 사람들이 들떠있다. 평상시의 뿌자와는 다르게 크리쉬나의 달에 펼쳐지는 축젱 인도의 수도 델리, 힌두 문화의 성지 바라나시, 비하르 제2..
2012.08.13 -
내 생애 최고의 생일
⬆ 30대중반의 세친구, 한마리는 직화로 구웠다. 2011년의 어느 겨울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7. 내 생애 최고의 생일 “다시 오지 않을꺼지? 내 생각이지만, 넌 다시 오지 않을 같아. 하지만 우리 모두 좋은 기억이었어.” “아니 다시 올께. 기다리고 있어.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현대 문명에 젖은 내가 적응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나보다. 하지만 두번 고민하지 않고 약속을 했다. “그래 꼭 다시 아코르로 돌아오길 바라. 그리고 다음엔 꼭 내게 생일파티를 해주고 싶어. 나, 키쇼르, 어닐 그리고 너” 그런 약속을 하고 떠났던 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가 함께 했던 일들이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질때 즈음 우리는 다시 ..
2012.07.11 -
인도의 광복절 8.15
⬆ 아이들은 그 나라의 미래다. 행사 시작을 남녀 한쌍의 아이들의 기도로 시작했다. @2010년 아코르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6. 인도의 광복절 8.15 나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한번도 본 적 없이 자라왔다. 할아버지는 내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1890대에 태어나신 분이기 때문이다. 어렴풋이 들은 이야기로 일제에 의해 국권이 피탈되었던 그 시기 할아버지는 일본에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고, 큰 고모님은 타의에 의해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왔다고 들었다. 할아버지는 많은 고생을 하고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 오셨고, 6.25를 피난 다닌 후에야 지금의 고향에 자리 잡고 사실 수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20여년 전, 큰 고모님은 연세가 70이 넘으셨지만, 일본어를 기억하고..
2012.07.04 -
화장실이란 세글자에 내포된 많은 의미
⬆ 어때요? 비록 인분이 좀 보이지만 자연화장실 치고 아주 멋지죠? @2010 아코르의 여름날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5. 화장실이란 세글자에 내포된 많은 의미 아이가 두발로 딛고 일어선다는 의미는 세상을 향해 바로 서기 시작함을 의미한다. 아코르에서 아이가 두발로 혼자 일어 설 수 있는 일처럼 화장실을 혼자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다는 것과 같았다. 그만큼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유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이다. 들어왔으면 나가야 하는 당연한 생리적 현상이 며칠 째 정채되고 말았다. 그것은 고통이었다. “화장실 어떡하지?” 돌아온 대답은 “노 프라블럼”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아이들처럼 마을 신작로 앞에서 쪼..
2012.06.27 -
결혼할까요?
⬆ 2009년 란주가 결혼을 위한 간택 절차를 위해 앉아있었다.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4. 결혼할까요? 아코르의 문화는 오래 전 한국의 문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 남성들은 가부장적이고, 여성은 언제는 가정주부로서의 역할만 강요되고 있었다. 그리고 딸은 언제나 아들보다 결혼 비용이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우대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 아코르에도 결혼 지참금이 있었던 것이다. 지참금은 남자의 능력에 따라 액수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남자가 대학을 나오고 대도시의 샐러리맨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면 자동차 한대 정도의 지참금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아코르는 카스트 문화가 아직 모두 사라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브라만은 브라만끼리만 결혼을 하고, 각 카스트는 같은 카스트만 결혼 할..
201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