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위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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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가던 길
⬆ 요세미티 국립공원 샌프란시스코로 위한 길 위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보고 싶었던거지.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어. 아리조나에서 사막에서 출발해 수백km를 자동차로 달렸지. 하지만, 아직 노면이 얼어붙은 곳이 즐비해서 도로가 폐쇄되어 버렸거든.나 그때 아주 고민 많이 했어. 아주 먼 곳까지 와서 이 멋진 폭포를 포기한다는 건 정말이지 절망에 가까웠거든.그래서 포기하지 않기로 했어. 지도를 펴고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폐쇄되어버린 도로에 X표시를 하면서 다른 도로를 찾아보았어.단 수십km를 가면 될 것을 너무 많이 돌아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 다시 짐을 꾸리고 가기로 결정 했어. 비록 일정의 불가피한 수정은 요세미티라는 풍광 앞에 어떤 것도 희생시킬 수 있었을까?선택의 단계에서는 예측만..
2012.06.08 -
세도나, 치유의 길
미국 서부. 세도나라는 자그마한 도시가 있어.그곳에는 수억 만 년 전 생성된 이 지형들은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신비한 기인 '볼텍스'가 쏟아져 나온다고 해.그리고 나도 내 안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천천히 걸었어. 수많은 질문 가운데 하나를 골랐어.'내가 왜 여행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나 자신에게 물어봤어.'한 장의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멋진 풍경과 문화를 접하기 위해?' 피상적으로 드는 생각들이 잠시 머리를 스쳐 지나갔지. 하지만 궁극의 답은 쉬이 나오지 않았어. 그 신비의 기운 볼텍스가 약하게 흘렀었나 봐.많은 생각이 또 머리를 휘감고 지나갔지. 하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생각을 오히려 버려보려고 애썼어.너무 많은 생각과 고민은 현명한 답을 구하기에 어쩌면..
2012.05.22 -
런던 커피
처음이었어. 나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먼 타국으로 떠나보는 여행이 말이야.근심과 고민을 가득 가둬둔 배낭을 메고 떠났지. 하지만 가고 싶었던 곳은 런던이 아니라 파리였어.그냥 환상이었던 거지. 지금도 파리에 대한 환상이 있어. 그냥 고풍스러운 도시의 풍경을 동경했고, 현실 불가능했던, 마치 드라마에서 나오는 듯한 일들이 일어나길 기다렸을지도 몰라. 하지만 처음 도착한 곳은 파리가 아닌 런던이었어.우여곡절을 겪고나서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어. 모든 것이 낯설었고, 어찌해야 할지 몰랐지.부랴부랴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왔어. 어디에서 자야 할지 무얼 먹어야 할지 같은 생존에 대한 걱정은 템즈 강 변의 흐르는 시간 속에서 조용히 식었어.유유히 흐르던 강물 그리고 100년이 지나도 ..
2012.05.18 -
나무
나무. 미국 서부, 그랜드캐년을 둘러보던 날이었다. 반대편 장엄함을 감출 수 없던 그랜드캐년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주인공에 경탄을 금하지 못하고 있던 시간이었다.바람이 세차게 불어왔고 맑던 하늘은 구름으로 뒤덮혀 왔다. 하늘은 언제나 그대로인데 자연의 힘이 모든 것을 바꾸고 있었다. 어떤 때는 푸른 빛, 어떤 때는 오렌지 빛깔, 또 어떤 날은 잿빛 하늘.즉 모든 것은 하나인데 보는 관점에 따라 너무 많은 것들이 달리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봄이 막 시작될 무렵 음산한 하늘의 잿빛구름 사이로 잎이 나오지 않은 나무에게 더욱 분위기를 쓸쓸하게 만들어주었다.어디에서부터 오는 생명의 시작이었을까? 어딘가에부터 시작된 생명의 씨앗은 그곳에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그리고 조심스레 키웠겠지. 결..
2012.05.07 -
노숙자
델리에서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무모한 모험을 감행했다. 중간 중간 로컬 기차와 로컬 버스를 타고 동쪽으로 향하기로 한 것이다.알라하바드를 지나칠때 즈음이었다. 인도의 날씨는 10월에도 여전히 더웠고, 로컬 버스에 내려 알라하바드에서는 야간 로컬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로 일단 가기로 작정했다. 갠지스를 끼고 계속 동쪽으로 향하던 곳, 일라바드역. 역 내부에는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가득차있었고, 더위와 사람들의 열기로 땀이 벌써 흐르고 있었다.그리고 더위와 인산인해를 피해 알라하바드 근교를 구경하기로 작정했다. 야간 기차시간은 새벽 3시 30분에 일라바드를 거쳐간다고 했으니 그야 말로 밤을 세어야 했던 날이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던 곳에서 잊을 수 없는 냄새가 나의 코를 깊히 자극하고 있었다. 잠시 길..
2012.05.03 -
여행자 설명서
두번째 여행이었어.그 후로 가이드북을 보지 않고 여행을 다녔던거지.늘 지도만 참고하기 위해 구입을 해왔던 가이드북이었지. 그 책에는 수 많은 정보들이 들어있었어.지도 뿐만아니라 관광지 안내, 식당, 숙박업소 더하여 역사적 이야기까지 포함하고 있었어.이보다 더 훌륭한 여행의 메뉴얼, 여행자의 사용 설명서는 없었지. 하지만 그것을 보지 않고 떠돌았던 거로 기억해.그저 그 책은 내 배낭 한 구석에 존재하고 있었어. 일종의 보험과 같은 존재였던 것이지. 절박한 상황과 위기가 도래했을대무언가 팁을 줄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외에는 아무것도 활용하지 않았어.그래서 내 가이드북들은 늘 새것과 같은 상태로 여행이 끝나면 책창 한 켠에 장식되곤 했어. 두 발이 다다랐던 그 곳에서 물었고, 헤멨고, 같은 길을 수번 돌아다녀야..
2012.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