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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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받지 못한 자, 언터쳐블
⬆ 인도의 신분제는 사라졌지만 그 소녀의 마음 속의 신분은 언제 사라질까? @2011 아코르 II. 소박한 일상뒤의 눈물 3. 초대 받지 못한 자. 언터쳐블 안개가 자욱했던 그 호수 그리고 아주 작은 오솔길, 그 길은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심한 안개 때문에 한 치 앞도 내보이지 않던 그 길 끝에 한 가정의 인기척이 들려왔다. 건장하고 다구진 체격의 한 남자와 수줍은 듯 내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는 그의 식솔들이었다. 처음 본 그의 집은 마치 곧 무너질 듯한 형태의 대나무로 만들어 놓은 기둥과 그 위에는 짚으로 겨우 비만 피할 수 있게 해둔 지붕, 그리고 싸늘한 가을과 겨울철에는 바람이 집 안으로 들오고도 남을 구멍들이 즐비했다. 이 한 채의 집에 4명의 아이들과 아내, 그리고 그가 살고 있었다...
2012.09.20 -
그래 잘 될꺼야(BK 스튜디오를 열다.)
⬆ 허름한 간판이 BK 스튜디오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작은 상점. @2011 II. 소박한 일상뒤의 눈물 2. 그래 잘 될꺼야(BK 스튜디오를 열다.) 카메라로 사진 찍어주는 것외에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내가 현재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일은 사진을 찍는 일을 그들에게 가르쳐주는 일고, 그것 밖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실망도 없지 않았지만, 분명히 무언가가 있을 거란 희망은 늘 품고 있었다. 그래서 많이 둘러보고 곰곰히 생각한 결과 나는 내 친구에게 사진관 사업을 제의했다. 돌아온 답은 준비를 위해 모아둔 돈이 없다는 답이었다. 다르게 보면 얼마되지 않는 돈이지만, 한 가정이 먹고 사는 문제의 사활이 걸린 것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이 녹록지 않지만, 반드시..
2012.09.11 -
현대판 소작농의 삶
⬆ 손으로 직접 벼를 베고 있는 소년 @2011 II. 소박한 일상뒤의 눈물 1. 현대판 소작농의 삶. 농경사회에서 공업사회로 전환된 역사는 그리 오래지나지 않았다. 민속 놀이에 나올 법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이 글귀를 요즘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의 가정환경 또한 농사와는 전혀 관련없었고, 낫으로 벼를 베어본 기억도 없다. 기껏해야 어린 시절 고추농사를 짓고 계시던 고모님댁을 방문해 고추밭에서 고추 몇 번 따본 것이 전부인 나의 농사와 관련 모든 기억이다. 그 만큼 도시화에 익숙해진 세대로 살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코르에는 시골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전혀 산업화 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에 의지해 자급자족의 형태로 살아온 것이었다. 아코르에서 농사..
2012.08.30 -
뿌자가 당신의 가슴을 위로 할 수 있다면…
⬆ 다왈리 축제 기간 어린 아이들만의 매일 기도의 시식이 진행된다. @2011, Akaunr아코르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7. 뿌자가 당신의 가슴을 위로 할 수 있다면… 힌두의 나라 인도. 천국으로 가는 길이 있는 바라나시 강가(갠지스)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뿌자의식을 본적이 있다. 뿌자란 우리말로 옮기면 기도와 같은 뜻이다. 신을 위해 기도한다는 의미는 무수히 많이 있겠지만, 인도 사람들에겐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독특하면서 화려했던 뿌자 의식은 인도인들의 신앙심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것이다. 11월초의 인도는 디왈리 축제라는 가장 큰 규모의 축제로 사람들이 들떠있다. 평상시의 뿌자와는 다르게 크리쉬나의 달에 펼쳐지는 축젱 인도의 수도 델리, 힌두 문화의 성지 바라나시, 비하르 제2..
2012.08.13 -
내 생애 최고의 생일
⬆ 30대중반의 세친구, 한마리는 직화로 구웠다. 2011년의 어느 겨울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7. 내 생애 최고의 생일 “다시 오지 않을꺼지? 내 생각이지만, 넌 다시 오지 않을 같아. 하지만 우리 모두 좋은 기억이었어.” “아니 다시 올께. 기다리고 있어.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현대 문명에 젖은 내가 적응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나보다. 하지만 두번 고민하지 않고 약속을 했다. “그래 꼭 다시 아코르로 돌아오길 바라. 그리고 다음엔 꼭 내게 생일파티를 해주고 싶어. 나, 키쇼르, 어닐 그리고 너” 그런 약속을 하고 떠났던 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가 함께 했던 일들이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질때 즈음 우리는 다시 ..
2012.07.11 -
화장실이란 세글자에 내포된 많은 의미
⬆ 어때요? 비록 인분이 좀 보이지만 자연화장실 치고 아주 멋지죠? @2010 아코르의 여름날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5. 화장실이란 세글자에 내포된 많은 의미 아이가 두발로 딛고 일어선다는 의미는 세상을 향해 바로 서기 시작함을 의미한다. 아코르에서 아이가 두발로 혼자 일어 설 수 있는 일처럼 화장실을 혼자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다는 것과 같았다. 그만큼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유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이다. 들어왔으면 나가야 하는 당연한 생리적 현상이 며칠 째 정채되고 말았다. 그것은 고통이었다. “화장실 어떡하지?” 돌아온 대답은 “노 프라블럼”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아이들처럼 마을 신작로 앞에서 쪼..
201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