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포토(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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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던 날 #3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지. 모든 것은 마치 환영이나 꿈처럼 지나갔어. 잡으려고 했던 시간들, 하지만 이미 흘러버리고 난 후였어. 피하고 싶었던 순간들, 하지만 이미 다가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었어. 무엇이 그렇게 집착하게 만들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여전히 나는 미지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것만 같았지. 같았던 것 뿐, 분명 현실은 있었어. 인지하고 있었던 현실들은 막으려해도 다가왔고, 잡으려해도 떠나버렸지. 분명한 건, 혼란스러운 모습들이 산재한 우리의 현실속에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야.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무엇을 향해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런 고민들이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한지 너무, 오래되던 날. P.S _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에요. 보여지고 있다는 건 어쩌면 자신을 속이고..
2011.07.10 -
오래되던 날 #1
언젠가 처음은 있었지. 떠올리곤 해. 그 처음의 그 때를... 적지 않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이곳까지 오게되었어. 어떻게 하겠어? 이미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것을... 그래도 지금 모습 그대로 또 존재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께야. 처음이었던 것이 너무, 오래되던 날.
2011.06.08 -
[낯선, 라플란드]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
사리셀카에 도착했던 날, 날씨는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다음 날 아침, 사리셀카 국립공원은 통제하고 있었고,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하늘만 바라보았다. 아침 7시 해가 뜨지 않은 시간이었다. 몇 번이고 물었다. "산 위에 올라갈 수 없나요? 정말 올라가고 싶어요." "날씨가 좋지 않아요. 비록 눈은 그쳤지만, 산 위는 더 추울 거에요.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는 건 어때요?" 무슨 이유였는지 올라야겠다는 집착은 지울 수 없었다. 기다려보기로 한다. 이러다 사리셀카 국립공원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생각이 엄습해온다. 다시 물어본다. 결국, 그들도 포기했는지, 지도와 나침반을 빌려준다. 드디어 산을 향해 올라간다. 안개로 어둠이 가지 않은 시야 그리고 눈 쌓인 산길은 허리까지 내 몸이 ..
2011.06.01 -
[어린이날 특집] 아코르의 아이들
5월은 가정의 달이며, 어린이의 달이라고 합니다. 비록 5월 5일은 소파 방정환 선생이 만드신 한국의 어린이날입니다. 아코르의 아이들이 생각 났습니다. 5월의 인도 아코르는 찌는 듯한 더위가 엄습합니다. 선풍기도 없고 에어컨은 존재하지 않지요. 전기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은 언제나 밝습니다. 주어진 삶에 순응하는 법을 먼저 터득한 것일까요? 하지만, 어린이는 어린이인가 봅니다. 기억이 납니다. 언제나 개구쟁이처럼 뛰어놀던 아이들은 신기한 카메라 앞에 서기를 주저 없이 반기고 있었습니다. 대도시를 한 번도 못 가본 아이들,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한 아이들은 카메라가 이렇게 큰 것이 있구나 하는 호기심 또한 발동합니다. 수 많은 아이들에게 한 장씩 찍어주겠다고 했더니, 끊임없는 줄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2011.05.04 -
풍경 그리고 꿈...
꿈 없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원대한 꿈 하나쯤은 있었을 테지. 커다란 바다를 맞닥뜨리고 앞으로 헤쳐나가며 이루어야 했었을 꿈. 정말 알 수가 없었어. 그리고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지. 가끔은 그렇게 꿈을 함께 했던 이들과 서로 의지하기도 하며, 또한 경쟁을 해야 했지. 가끔 멈춰야 했을 때도 있었지. 아무도 길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그럴싸한 핑계로... 쉬운 길을 택하려 했을까? 늘 정해진 이정표대로만 향했던 건 아니었을까? 나는 망망대해를 거쳐 원하던 그곳으로 갈 수 있을 거라며 원망에 사로잡혀야 했었어. 또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았어.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에 대해 늘 고민했어야 했지. 결국 명확한 답은 아직도 몰라. 어쩌면 영원히 미제로 남을지도 모르겠어. 더디지만,..
2011.04.25 -
봄날의 벚꽃 그리고...
계절은 설렘으로 다가왔었고, 이제 보내야하는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지. 나는 그 속을 걸었어. 약간의 땀 그리고 차가운 커피 한잔. 작은 행복에 웃음 지을 수 있는 봄날을 사랑해. 언제나 생각은 깊어져 고민은 커져가지만, 결국 무력감에 휩쓸려 또 그렇게 보내야 했어. 그래 그렇게라도 잠깐의 행복이 있어서 다행이었지. 마치 사랑, 이별, 추억으로 남겨지는것 같은 풍경으로 오늘의 봄을 축복으로 기억하고 싶었어...
2011.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