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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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그에게 손을 건넸다.
그녀가 그에게 손을 건넸다. 어디선가 여트막하게 노랫말이 들려왔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 떨려 수줍게 넌 내게 고백했지 내리는 벚꽃 지나 겨울이 올 때까지 언제나 너와 같이 있고 싶어"그는 '그대의 눈물 안고 봄에서 있을게.' 라는 구절을 나지막이 읊조리고 있었다.그렇게 봄이 지났고 또 봄이 오고야 말았다.
2015.02.09 -
늘 생각했어요
늘 생각했어요. 단아한 빛이 비추어주던 그대의 집 앞마당에 피어오른 빠알간 꽃 한 송이. 이제 그대가 나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환하게 웃어주네요. 어쩌죠? 마음 가눌 곳 없어서.
2015.02.09 -
이미 나를 지웠을지라도.
무심코 지나던 그 짧던 찰나에도, 한마디 던지지도 못했던 그 산산히 부서진 기억이라도, 이미 흘러버리고 나를 지웠을지라도.
2015.02.05 -
서로 다른 안녕.
서로 다른 안녕. 이해라는 것은 꼭 그 사람의 속을 들어가 봐야만 하는 것이 아니었어. 그냥 언저리를 헤매는 것도 아니고 오롯이 그 옆에 서보고 관찰하는 것도 이해의 시작일지도 모를 일이야. 세대 간의 계층 간의 직군 간의 모든 다름을 인정하고 그 옆을 지켜본다면 '조금은 이해가 가네..' 라는 말을 혼자 읊조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2015.02.04 -
외면했던 게 아니라,
외면했던 게 아니라 무심코 돌아봐 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몰라.
2015.02.04 -
별이 빛나는 밤에.
별이 빛나는 밤에. 어둠이 깔린 거리에서 수많은 별이 나를 비춰주기 보다. 오직 나만 비추는 단 하나의 별만 존재하면 그걸로 된 거야. 다 그런 저런 말 못할 저마다의 사정이 있을 테지. 부산항대교.
201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