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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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단상
예전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그 시간 속의 너와 함께 있을 뿐이겠지. 우리에게 잠시 일어났던 기적은 너의 기다림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용기였을 뿐이었어. 너는 나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현재 너의 삶을 살며 잠시 나를 잊었을뿐, 어제친구 Zeray이가 유학생활을 한탄하더라구. 그런데 고국에 여자친구가 있다고 했지. 지금은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더군. 하지만, 자기가 옆에 있지 못하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다른 좋은 사람과 만나더라도 어쩔 수 없겠지라고 하더군. 문득, 나도 늘 그 시간속에서 이제 한 발 뒤로 물러나 생각해보니, 꼭 내가 아니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네가 그렇게 아련해진 과거의 기억에 현재를 살 듯, 이제 나도 과거를 되돌아 볼 것이 아..
2011.02.16 -
헬싱키, 단상
집착을 끝는 것은 중요합니다. 무엇이 그렇게 집착하게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고 옛 성현들께서 말씀하셨지요. 너무 원했지만, 이루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감에 집착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젠 그냥 편하게 남들처럼 여행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여정길에서 이제 집착을 벗어 놓으려 합니다. 빨리가고 싶다고 버스안에서 뛴다면, 뛰는 만큼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원한들, 정해진 틀 안에서 허우적 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거든요. 얼음길에서 넘어져, 렌즈 후드가 두동강 났습니다. 예전 같으면, 카메라에 고장나면 어떻하지? 렌즈가 깨지면 난 무엇으로 사진찍나?라고 무척 걱정했었거든요. 사용중인..
2011.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