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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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마음
그랬다. 9년 즈음이었나? 한 여름 파리를 걸으며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곳 파리의 가을은 어떨까? 여기서 트렌치 코트를 입고, 바게트로 점심 먹고,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아침 센강을 조깅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막연하게 만들어둔 뜬구름 같았던 생각은 정처없이 떠돌이 여행자로 오랜 시간을 보내게 했었다. 그리고 지금, 전혀 파리스럽지도 않고 늘 한여름 같은 곳.동남아 끝자락의 작은 섬,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서 멋진 트렌치코트는 상상속에 맡긴 채 한단 접어올린 반바지와 조금은 늘어진 폴로 티셔츠를 입은 채 공유자전거를 타고 땀을 흘리곤 한다.아침으로 호숫가를 조깅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기도 하며, 사진도 찍곤한다. 또 바게트는 아니지만 시끌벅적한 호커센터에서 맥주를 곁들인 로컬 푸트를..
2017.05.17 -
봄의 문턱에서.
또 오랜만입니다. 지난주 따스함을 품은 훈풍이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시기라도 한 듯 조금이라도 쌀쌀함이 감돌고 있습니다.겨우내 모두 봄을 기다리셨을 텐데,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한 달에 한 번 포스팅하겠다는 다짐은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고, 한 달이 훌쩍 넘은 시간 포스팅입니다.봄에게 기대어 방치를 용서받으려고 하는 못된 심보인지도 모르겠습니다.여전히 열심히 포스팅하시고 계신 이웃님들께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선물은 작은 소포로 보낼 수 있는 형편이 아닐 것 같습니다.어떤 식으로 선정할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터라, 지금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확실한 건 선물은 사진입니다. 크기가 조금 큰 편이어서 말이죠. 제가 따로 뭐 드릴 것이 있겠습니까? 하하하 다음 포스팅에 구체적으로 올려보..
201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