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계속된다.

2010. 1. 4. 14:52여행/포토에세이




Bhaut Bhaut dhanibad 인디아! (17)






길을 떠나는 아이

이른 아침 아이는 길을 떠났다.
어디로 떠나는지, 무엇을 하는 아이인지 모른다. 
우리는 눈빛으로만 얘기할 뿐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계속 길을 재촉했다.





그들만의 대화

  가트변에서 목욕을 위해 만나 두 노인은 그들만의 대화를 나누었다.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을까?
 




목욕

  아침 갠지스에서 목욕을 하고 기도하는 것은 그들이 받은 축복이라 여긴다.  
  그들의 삶은 늘 그렇다.  삶은 이어지고, 길도 이어진다.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전통을 지키며, 축복을 받으며 그렇게 계속 살아간다. 
  그래서 길은 계속 된다.




살아도 죽어도

  목욕하고, 마시고, 빨래하고, 살아서는 생존의 희망이었고, 죽어서는 그 물과 일치가 되고...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종착점이 되었다.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일부분이 아니라, 갠지스의 물은 인생을 살아가는 그 길목의 전부요, 신이 내린 인생 최고의 축복인 것이다.






크라켓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아서일까? 크리켓은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야구를 하기엔 장비가 비싸다. 하지만 크리켓은 방망이 하나면 몇명이서 같이 어울릴 수 있다.  그리고 축구처럼 큰 공터가 필요없다.  그들에게 크리켓은 흥미롭고 경제적인 운동이다. 

  오늘도 그들은 6 RUNS를 위해 힘껏 배트를 휘둔다.




연을 날리는 아이들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 중 하나가 연을 날리는 것이다.  삼삼오오 모여 그들은 연을 날린다.  나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랐다.  바람불던 날 강둑에서 신나게 친구들과 연을 날리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그들도 내가 꿈꿨던 것 처럼 그들의 꿈을 높이 띄워보내길 바라며...





도비왈라

  평생을 그들은 빨래만 한다.  그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것이다.  인도의 카스트는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    
많은 여행자들은 말한다.  이해할 수 없다.  그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역사 공부 좀 하시게나... 불과 우리도 100년전에는 그런 삶들이 평상의 삶이었다고...문명이 덜 발달된 곳, 그곳은 아직은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혹자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자존심도 없냐!, 카스트가 폐지된지가 언젠데!!  뻔한 이야기 좀 하자면, 자존심이 밥먹여 주냐!, 카스트가 폐지되어 밥을 먹여주냐! 그들이 원하는 건 절대적 생존이고, 돈이다.  

  키쇼르가 버닝가트에서 해준 이야기가 생각난다.

  "나도, 너도, 그리고 우리 모두 모른다.  언제 저 가트에서 한줌의 재가 될지...그러니 하루 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우리의 인생도 달라질 수 있다. 힘내자!"


  그의 길이 어떻게 계속 될지 모르겠지만, 그의 인생의 길은 계속 된다.

  안녕! 바라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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