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르는 쌀농사를 지어요. (Akaunr Story #.1)

2010. 9. 28. 22:22Akaunr Story/2010 Akaunr









아코르의 여름은 온통 푸른색의 논으로 뒤덮혀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벼는 어느정도 크면 논으로 옮겨 모내기를 하지요? 아코르도 비슷합니다. 이렇게 자란 쌀의 종자를 논으로 옮겨 심고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지요.  몬순기간에 항상 비가 오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여기에서 농사는 정말 하늘의 뜻을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비가 오지 않거나 또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늘 걱정입니다. 
또한 여기는 늘 카스트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렇게 카스트가 낮은 신분은 브라만이 소유하고 있는 논에서 1년 내내 농사를 대신 지어주고 일정량의 쌀을 받는 것이지요.  우리의 소작농과 같다고 해야할까요?










트랙터 대신 소가 논을 갈고, 사람의 손을 거쳐 하나하나 심고, 소와 사람의 분비물이 자연 퇴비 역할을 하고 있지요.
아코르의 모든 것은 천천히라고 보시면 됩니다. 말 그대로 슬로우시티라고 해야할까요?
인도의 소는 쉬바의 어머니 즉 신의 어머니와 같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숫소보다는 암소를 숭배하지요. 암소는 절대 일을 하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풀을 뜯어먹고 쉬고 있지요.  그리고 아코르의 주부들은 풀밭에서 풀을 배어 늘 집안에는 암소가 먹을 풀을 저장해두지요. 하지만 숫소는 사정이 다릅니다.  같은 소일지라도 숫소는 늘 밭에서 일을 하거나 아에 주인이 없는 경우가 많지요.  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암소는 새끼를 낳기도 하고 늘 우유를 제공하지요.  치킨과 염소고기를 제외하면 고기 성분을 섭취하기 힘든 사정으로 우유는 참 좋은 영양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숫소과 암소는 시장에서 거래 되는 가격이 2배정도 차이가 납니다.








40도가 넘는 온도에 농사꾼은 열심히 일을 합니다.  쌀과 밀은 주식이기에 일을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는 확고한 개념이 많이 정립되어있지요.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논에서 잡초를 제거 하고 일을 합니다.  젊은 저는 걷기도 힘들 정도로 참 더웠는데, 이 분은 참 대단하시더군요.




 




  이번 아코르의 방문은 겨울에 갔을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과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도의 대부분의 지역은 아직 카스트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고(대도시는 경우가 조금 다릅니다.), 불과 10년전에는 하위 카스트가 상위 카스트의 집에 들어가기도 힘들었을 뿐 아니라 만약 하위 카스트가 자신의 컵을 사용했다면 그 컵은 언제나 버렸다고 합니다. 그만큼 철저히 지켜지던 카스트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이 완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카스트에 의한 소작농제도, 고위직 사무직 직업은 거의 브라만이 독식을 하고 있는 인도의 현실에서 다같이 잘 살아보자는 개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현대 사회에서 경제력에 의한 계급화된 사회가 진행 되고 있고, 빈익빈 부이부 현상은 날로 심화되어가고 있지요.  인도는 단순한 경제력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노력해도 어느 선을 올라가기란 즉, 개천에서 용나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현실인것입니다.  한달에 3000루피(한화 약 7만5천원)로 대부분의 가정이 살아가고 그 이하의 돈으로도 살아가는 가정이 즐비하고 있는 아코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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