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빈곤 지역 아코르 (Akaunr Story #.2)

2010. 10. 4. 08:00Akaunr Story/2010 Akaunr










  우리는 누구나 누리고 있는 혜택중 하나가 전기입니다.  지금 글을 쓰는 컴퓨터, 사진을 찍는 카메라와 같은 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모든 디지털 기기들은 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지요.  아코르는 48시간 중에 최대 4시간 정도 전기가 들어옵니다.  평소에는 거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이해하시면 될듯 합니다.  문제는 그 전기가 어두운 밤에 들어오면 조금이나마 다행인데, 전기가 언제 제공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공부할때는 늘 호롱불 하나에 의지해서 글을 읽고 산수문제를 풀며 매일 집에서 학습을 합니다. 상황이 어찌 되었건 이 가난을 탈출 하는 유일한 방법은 공부를 하는 방법밖에 없지요.  그래도 참 기특합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정각 7시가 되면 언제나 책을 펴고 글을 읽고 쓰고 하니 말이지요... 이런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저로서는 어찌해야할지 참 막막합니다.  돕고 싶지만, 저도 넉넉한 편이 못되고, 그렇다고 아프리카의 아이들 처럼 밥을 못먹고 사는 그 상황은 아니니 약간은 사각지대에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아코르에서 배터리가 없는 전자제품은 죽은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신기하게도 핸드폰을 가지고 노는걸 즐거워하며 제 핸드폰으로 열심히 사진찍고 열심히 동영상 찍으면서 잘 가지고 놀더라구요.  아시다시피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이 뛰어나지 못한 관계로 늘 몇시간 가지고 놀다가 몇일후에나 가지고 놀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었지요.  그래도 아이들은 참 행복해했지요. 
    아코르의 아이들이 전자제품을 모르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구입하기엔 엄청난 구입비용 그리고 늘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니 거의 잊고 산지 오래였지요.  모처럼 방문한 저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장난감이 생긴거지요.






  해가 질녁이면 언제나 집집마다 모닥불을 피워둡니다. 모기를 쫓는 효과도 있으면서 일부 가로등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아코르에는 가로등이 2개 설치되어있습니다.  이 가로등은 언제나 불이 들어오는데요, 정부에서 설치해준 태양열 발전기와 배터리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운이 좋게도 제 현지인 친구집 대문앞에 설치 되어 있어 크게 어둡게 지내지는 않았습니다만, 아코르의 끝에서 끝까지 논둑길 같은 길로 20km가 넘는 마을인데, 가로등이 두개라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세상의 많은 지역에서 우리가 누리는 당연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늘 불편함과 가난함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마치 밤이면 밤마다 수 많은 별똥별이 우주를 가르듯, 선뜻 형언키 어려운 사실들이 나의 마음을 뒤흔들고 일상으로 부터 쫓아낸다.





@북두칠성이 잘 보이던 아코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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