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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일상들

오래되던 날 #7 본문

일상다반사/오래되던 날

오래되던 날 #7

비케이 소울 2011. 10. 4. 23:46









돌그락 돌그락 자갈길을 걸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 남자는 물안개를 참 좋아했지요. 어쩌면 이룰 수 없는 환상을 꿈꾸고 살았는지 몰라요.
그런데, 한 소녀가 그 환상 속을 동행을 했습니다. 그녀는 옆에서 말도 안되는 꿈같은 이야기만 애처롭게 이야기 했습니다.
참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었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걸었습니다. 또 돌그락 돌그락 자갈 소리를 들으며 함께 걸었습니다.

그런데 한 남자가 너무 꿈같은 이야기에 화가 났었나봐요. 그들은 잠시 앉아 마주보며 다시 이야기를 하려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녀는 끝까지 자신의 꿈만 이야기했습니다. 그 남자는 발걸음을  돌아 멍하니 물안개만 쳐다 보았습니다.
그 소녀는 마치 길잃는 사슴처럼 안개만 보고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다시 돌아봐주지 않았어요.
소녀는 갈증을 해결하지 못한 것처럼 그 곳에 지쳐 울었나봅니다. 바람이 불었지요. 바람이 불어 그 소녀의 눈물은 안개가 되었습니다.

한참을 안개만 처다보던 남자는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애처로움으로 의지하던, 사슴같던 그 소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어요.
그래서 그 남자는 마주앉아 차 한 잔을 나누지 못 할 시간 사이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한 참을 찾았었겠지요. 하지만 안개가 너무 자욱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개를 동경하던 남자는 결국 안개 때문에 그 소녀를 찾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그 남자는 그 소녀를 사랑했을까요? 

그 남자는 이제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며, 그 소녀 찾는 일을 멈추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옵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기도 하고, 북쪽에서 남쪽으로도 불어옵니다.
그 남자가 동경하던 물안개는 사정없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흘러 한 남자는 다시 그 곳을 찾았습니다. 그 남자는 또 그렇게 숨어 울며, 다가오는 바람소리가 애처롭게만 들렸겠지요.
그것은 마치 그리움이 돌아올때, 숨어우는 바람소리가 그 소녀의 목소리인가 두리번 거리며 쓸쓸히 혼자 걷고 있는 그 남자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나는 물안개 속에서 나즈막하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본지 너무,

오래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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