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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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까요?
⬆ 2009년 란주가 결혼을 위한 간택 절차를 위해 앉아있었다.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4. 결혼할까요? 아코르의 문화는 오래 전 한국의 문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 남성들은 가부장적이고, 여성은 언제는 가정주부로서의 역할만 강요되고 있었다. 그리고 딸은 언제나 아들보다 결혼 비용이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우대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 아코르에도 결혼 지참금이 있었던 것이다. 지참금은 남자의 능력에 따라 액수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남자가 대학을 나오고 대도시의 샐러리맨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면 자동차 한대 정도의 지참금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아코르는 카스트 문화가 아직 모두 사라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브라만은 브라만끼리만 결혼을 하고, 각 카스트는 같은 카스트만 결혼 할..
2012.06.19 -
해변의 여인
인도에서 자유로운 연애를 하는 커플을 보기란 힘든 일이죠. 사회가 시대가 아직은 모든 것을 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소수의 일부가 행하는 일이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은 듯인도 대도시에 만연했던 인도커플을 보고 모든 인도인도 그럴 수 있다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펼쳐진다는 것이죠.10억이 넘는 인도인에게 대다수에게 여행이란 쉽지 않은 여가 생활입니다. 인도 뿌리를 갔었던 때였습니다. 드넓은 아라비아 해 앞에 펼쳐진 백사장. 황금빛 해변. 제가 이곳 불가촉천민 어부들의 삶을 엿보고 싶어 무작정 뿌리라는 곳으로 갔었어요.하지만, 이들의 생활 패턴을 읽지 못했던 탓에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촬영하는 시간보다 더 길었던 것이죠.일몰을 기다린 것입니다. 일몰이 지나면 어부들이 밤 조업 나갈 준비를 하..
2012.06.14 -
짜파티와 짜이
⬆ 먹고 있던 짜파티가 부러웠는지 달라고 손을 내밀던 씨야.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3. 짜파티와 짜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여행을 떠날 때 한국 음식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언제나 현지식으로 적응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맛기행을 위해 떠나는 여행도 아니지만, 그 고집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늘 한 달이 넘어가는 그 시기가 고비였다. 시큼한 김치, 구수한 된장 그리고 무엇보다 지글지글 판 위에 구워진 삼겹살과 소주 한 잔. 어찌 흐르는 피는 속일 수 없나 보다. 하지만 이 곳에선 모든 것이 불가능하기에 빠르게 단념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웠다. 아코르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고 있었다. 중국 옆 조그마한 나라 정도로 인식하고..
2012.06.12 -
베니파티의 오아시스
⬆ 2010 베니파티의 해질녘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2. 베니파티의 오아시스 난잡하게 붙어 있는 상점들 그리고 요상한 인도만의 거리 냄새, 빵빵거리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들, 한 꾸러미씩 머리에 이고 시장을 보는 사람 풍경이 어우러지는 모습들이다. 아코르로 들어갈 때와 나갈 때 마치 여권검사를 하는 이민국처럼 거쳐야 하는 곳이 바로 베니파티였다. 아코르에 머물 때면 언제나 일주일에 몇 번씩은 이곳을 와야만 한다. 하지만 그곳으로 향하는 길조차 쉽지 않았다. 베니파티로 나가는 방법은 합승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나가야 한다. 합승택시는 시간이 일정치 않아 언제 아코르에서 베니파티로 가는지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었다. 소소한 생필품들이 필요할 때, 아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들을 준비할 때..
2012.06.05 -
노숙자
델리에서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무모한 모험을 감행했다. 중간 중간 로컬 기차와 로컬 버스를 타고 동쪽으로 향하기로 한 것이다.알라하바드를 지나칠때 즈음이었다. 인도의 날씨는 10월에도 여전히 더웠고, 로컬 버스에 내려 알라하바드에서는 야간 로컬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로 일단 가기로 작정했다. 갠지스를 끼고 계속 동쪽으로 향하던 곳, 일라바드역. 역 내부에는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가득차있었고, 더위와 사람들의 열기로 땀이 벌써 흐르고 있었다.그리고 더위와 인산인해를 피해 알라하바드 근교를 구경하기로 작정했다. 야간 기차시간은 새벽 3시 30분에 일라바드를 거쳐간다고 했으니 그야 말로 밤을 세어야 했던 날이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던 곳에서 잊을 수 없는 냄새가 나의 코를 깊히 자극하고 있었다. 잠시 길..
2012.05.03 -
밀리야?
밀리야? 그렇게 물으면 언제나 응? 하고 돌아보던 너였지.이제 삼촌이 너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포기하려해.4년이란 시간동안 너에게 많은 말을 했고, 너를 꼭 내 집에 데려와서 저녁 7시가 넘어도 밝다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었어.어떤 노력과 발버둥도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아무것도 허락되지 않았어.미안해 밀리야.삼촌? 꼬레아? 미? 고? 라고 하던 너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어버렸어. 이제 삼촌이 포기한거야. 지금이면 꿈나라에 허우적되고 있을 너에게 삼촌이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니?밀리야.미안하다. 삼촌이 많이 미안해. 지금이면 그곳은 많이 더울테고 또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 되었겠지?이곳은 따스함이 내려 앉은 봄이야. 밀리야. 혼자 뒤에서 울지말고 ... 라는 말을 이제 못하겠다.얼마나 울어야 할까? 삼촌..
201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