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gandaran Beac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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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바다를 그리다.
언제가, 소년은 바다를 향해 꿈을 그려 보냈을지도 몰라. 소년은 그 바다에 친구가 있어서 외롭지만은 않았어. 언제나 즐거웠지. 그리고 삶의 소소한 행복을 느껴가며 소년은 그렇게 조금씩 성장했을지도 몰라. 언젠가 시간이 흘러 소년은 성장을 했고, 다시 혼자 그 바다를 찾아왔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바다이지만, 소년이 꿈꾸던 바다는 없었어. 그런데 말야. 소년이 바라고 그렸던 그 바다는 늘 한 곳에 있었다는 것이었어. 가끔 살아가며, 늘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을 하지요. 그렇게 머물러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은 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때론 후회를 하기도, 때로는 다행이기도 할 때가 있지요. 늘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흐르듯, 늘 숨을 쉬는 것 처럼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
2011.10.14 -
그는 Photographer다.
인도네시아 동남부, 빵안다란(Pangandaran)의 해변을 거닐었다. 낮에 내려쬐는 태양이 두려운지 모두들 아침부터 비치가 떠들썩했다. 카메라를 한 쪽 어께에 울러메고 5km정도를 걸어본다. 조용한 곳도, 떠들썩한 곳도 모두 사람이 존재하는 곳이다. 아이가 신나게 놀고 있길래,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하고 옆에서 앉아 웃어본다. 내 카메라를 보고는 사진을 안찍냐고 온갓 표정을 다 지어보던 아이. 몇 장의 셔터는 눌러졌고, 모니터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본 아이는 빙그레 웃었다. 그것으로 성에 차지 않았나보다. 엄마인지 누나인지, 함께 온 이들을 부르고 모두 모여 지나가는 사진사 아저씨를 불러 세운다. 그리곤 사진에 또 찍힌다. 나는 한 발 물러서 지켜보았다. 한 장의 사진이 아닌 몇 장의 사진을 고객에게 내..
2011.07.19